
영국 잡지사 엘르 UK가 그룹 블랙핑크 로제를 둘러싼 인종차별 논란에 결국 사과했다.
엘르 UK는 2일(이하 현지시간) “최근 파리 패션위크 게시물과 관련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앞서 이들은 헤일리 비버, 조 크라비츠, 찰리 XCX, 로제가 함께 찍은 단체 사진에서 로제만 자른 사진을 공개했다. 찰리 XCX는 로제가 어두운 그림자 아래에 있는 사진을 올려 인종차별 의혹에 불을 지폈다.
현장 영상에서도 네 사람은 1열에 나란히 앉아 생로랑 쇼를 관람했는데, 헤일리 비버, 조이 크라비츠, 찰리 XCX가 밝은 모습으로 내내 대화를 나누는 사이, 로제는 옆에서 침묵만 지키거나 땅을 바라보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안겼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의도적인 인종차별 행위라고 꼬집었고, 팬들의 항의는 점점 더 거세졌다. 엘르 UK는 그제서야 부랴부랴 로제의 독사진을 게재했지만 누리꾼들은 “이미 늦었다”, “로제에게 직접 사과해라”, “뒤늦게 이런 게시물을 올린다는 게 웃기다”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결국 엘르 UK는 “블랙핑크의 로제는 사진 크기 조절을 위해 단체 사진에서 잘려나간 것”이라며 “누군가를 불쾌하게 만들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다. 엘르 UK는 앞으로 저희의 콘텐츠가 깊이 존중하는 다양한 독자층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종차별 논란은 엘르UK의 게시물뿐만 아니라 찰리 XCX가 SNS에 올린 사진으로도 가중됐다. 그는 로제만 음영 처리된 사진을 게재했고 뒤늦게 논란을 의식한 듯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사진을 추가 공개하며 입장을 대변했다.
앞서 로제는 지난 2020년 한국인 최초로 생로랑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위촉된 이후 브랜드의 상징적 이미지로 활약해왔다. 올해 1월엔 입생로랑 뷰티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추가 선정돼 입지를 강화했다.
로제가 속한 블랙핑크는 현재 월드투어 ‘데드라인’을 개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