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축구선수 이동국의 둘째 딸 이재아 양이 주니어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과거 테니스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이 양은 부상으로 꿈을 접은 뒤 골프에 도전해 값진 성과를 거뒀다.
이동국의 아내 이수진씨는 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딸 이재아 양의 우승 소식을 전하며, 그간의 심경을 털어놨다. 이씨는 “3번의 큰 수술 끝에 테니스를 내려놓고 10년 동안 바라봤던 꿈이 멈췄을 때, 재아에겐 모든 게 끝난 것처럼 느껴졌던 시간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며칠 밤낮을 울던 재아를 곁에서 지켜보며 아무 말도 해줄 수 없었다. 나 역시 함께 울며 버텨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재아 양은 이후 골프채를 처음 잡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씨는 “크게 흥미를 보이지 않았어도, 늘 그래왔듯 묵묵히 하루하루를 열심히 해왔다”며 “테니스를 할 때도, 골프를 하면서도 ‘열심히 해라’는 말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우승 순간은 감동적이었다. 이 양은 대회 마지막 날, 17번 홀과 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극적인 우승을 완성했다. 이씨는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며 “이번 우승은 트로피 이상의 의미가 있다. 재아가 다시 자신감을 찾고,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재아 양은 과거 전국 단위 테니스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바 있으며, 운동선수로서 잠재력을 인정받아왔다. 그러나 잇단 부상과 수술로 인해 긴 시간 재활에 힘써야 했다. 가족의 지지 속에 새로운 스포츠인 골프에 도전한 그는, 이번 우승을 통해 또 한 번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씨는 글 말미에 “늘 감사한 마음으로, 겸손히 이 순간을 기록한다”고 전하며 자녀의 성장을 지켜보는 부모로서의 깊은 감회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