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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임시완 “‘사마귀’ 호불호 필연적...내겐 운명이었죠”

양소영
입력 : 
2025-09-30 13:18:51
“‘사마귀’ 박규영 악바리, 조우진 완벽”
임시완 가수 복귀...“앨범 발매 준비 중”
임시완이 ‘사마귀‘를 운명이라고 표현했다. 사진|넷플릭스
임시완이 ‘사마귀‘를 운명이라고 표현했다. 사진|넷플릭스

배우 임시완(37)이 킬러 사마귀로 변신했다.

지난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사마귀’는 모든 룰이 무너진 살인 청부 업계에 긴 휴가 후 컴백한 A급 킬러 사마귀 한울(임시완 분)과 그의 훈련생 동기이자 라이벌 재이(박규영 분), 그리고 은퇴한 레전드 킬러 독고(조우진 분)가 1인자 자리를 놓고 벌이는 대결을 그린다.

임시완은 ‘길복순’에서 휴가를 떠난 킬러로 언급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A급 킬러 사마귀 한울 역을 맡아 극이 이끌었다.

임시완은 ‘사마귀’ 출연 과정을 묻자 “사마귀가 길복순에 대사로 나왔고, 당시 변성현 감독님에게 목소리 특별출연 제안을 부탁받았는데 최종적으로 안 넣었다. 이유인즉 감독님이 아끼고 싶다고 혹시 나중에 사마귀 편이 나온다면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좋은 취지라고 생각해 납득했다. 그때 이후부터 사마귀를 찍게 되는 날을 기다렸다. 운명이 점지해 준 걸로 생각하고, 난 사마귀로 점지됐다고 생각했다. 운명을 받아들이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길복순’의 변성현 감독이 할 거라고 생각했고 그 외 정보는 몰랐다. 처음엔 다른 감독님이 하신다길래 당혹스러움이 있었는데 변성현 감독님이 본인과 오래 같이한 조감독이라 세계관을 잘 이끌어줄 거라고 하더라. 그래서 잘 믿고 해보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임시완은 자신과 다른 밝은 톤의 한울을 연기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전 평소 그런 바이브는 아니었다. 일부러 허세스럽고 본인의 감정을 숨기기 위해 밝은 척을 해야하는 설정이었다. 붕 떠서 호들갑 떠는 캐릭터였는데, 그렇게 띄우는 게 에너지가 많이 들더라. 평상시 그런 분들은 에너지가 정말 좋은 거라는 걸 느꼈다. 긴 대사에 액션 찍고 나면 진이 빠지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화려한 의상에 대해서는 “한울이가 옷에 관심 많은 MZ 킬러라는 설정이라 그런 걸 묘사하기 위함이었고, 도움을 보태기 위한 의상이었다. 조상경 의상감독님이 해줬는데, 같이할 수 있었던 게 큰 영광이다. 너무 감사하게도 대단한 선배님이 저랑 같이하고 싶다고 해줘서 감사했다. 덕분에 평소 입지 않은 의상들도 입어볼 수 있었다”고 미소 지었다.

임시완이 ‘사마귀’에서 만난 박규영, 조우진과 호흡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넷플릭스
임시완이 ‘사마귀’에서 만난 박규영, 조우진과 호흡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넷플릭스

‘사마귀’에서 만난 박규영, 조우진과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임시완은 재이 역의 박규영에 대해 “저와 액션 스쿨 제일 많이 간 멤버”라며 “헬스장에 가서 PT도 같이 했다. 정말 제일 열심히 했고, 악바리 근성이 있더라. 물리적으로 안 되거나 부족한 게 있으면 될 때까지 하더라. 그 부분이 속시원하게 다가오더라”고 칭찬했다.

독고 역을 맡은 조우진에 대해선 “형님 작품을 정말 많이 챙겨봤는데, 놀라운 지점은 각 배우가 특화된 장점이 있고, 보통은 그걸 다시 활용할 때도 있다. 그런데 우진 형님은 단 한 번도 자기복제를 한 걸 못 봤다. 늘 새로웠다. 저에겐 굉장히 정답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그래서 언젠가 같이 하고 싶었던 배우였는데, 이번에 만나서 형님을 계속 관찰했다. 모범생의 정석 같더라. 교과서 위주로 해서 ‘서울대 갔어요’ 같은 느낌이었다. 정말 군더더기 없는 느낌이었고, 완벽한 느낌이었다”고 존경을 표했다.

잠깐이지만 영화 ‘불한당’에서 호흡을 맞춘 설경구와 재회하기도 했다. 설경구는 ‘길복순’에 이어 ‘사마귀’에 특별 출연해 세계관을 이어줬다.

임시완은 “‘불한당’ 이후 (설)경구 선배와 작품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거라 반가운 마음이 컸다. 경구 선배가 현장에 올 때마다 위안이 됐다. 정신적 지주 같았다. 혼자서 가져갈 책임감이 많았다면 경구 선배가 현장에 오는 것만으로 부담이 더는 느낌이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임시완이 ‘사마귀’ 공개 후 호불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임시완이 ‘사마귀’ 공개 후 호불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다만 ‘사마귀’는 공개 후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고 있다.

이에 임시완은 “아직 반응을 찾아보지 못했는데, ‘길복순’의 세계관을 가지고 오는 것이고 장르 성격 자체가 모든 사람을 아우르는 대중적인 결의 장르는 아니다. 장르적으로, 필연적으로 이 작품은 호불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촬영하기 전부터 생각한 부분이긴 하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작품의 완성도에 대해 “더 잘 나올 수 있을 여지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사마귀’는 액션이 주가 되는 작품이다. 촬영 전 액션 스쿨도 많이 다녔지만, 제 성에는 차지 않는다. 복싱, 격투기도 몇 년 동안 틈날 때마다 배우긴 했는데, 제 만족감을 충족시키기엔 충분하지 않았다. 내가 액션에 특화된 배우였다면 어떤 감정선, 서사도 액션으로 납득할 수 있게 더 풍부하게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그런 부분에서 스스로 만족을 못 하는 게 크다”고 덧붙였다.

‘오징어게임’ 시리즈와 ‘사마귀’로 열일 행보를 펼친 임시완은 가수로 돌아올 예정이다.

탈색 헤어스타일로 등장한 그는 “아이돌 머리를 오랜만에 해봤다”라며 “지금 앨범을 준비하고 있고 간만에 가수로 한번 돌아가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르는 좀 미디엄템포 팝이다. 완전 댄스곡은 아니고 한번 들어도 잘 캐치 되는 노래”라며 “지금 목표는 10월 말, 11월 사이다. 스케줄이 조정될 수 있지만 이번 연도 안에 나오는 게 목표”라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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