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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어쩔수가없다’, 베네치아 수상 불발…오스카 도전

김소연
입력 : 
2025-09-07 08:11:32
박찬욱 감독. 사진 I 스타투데이DB
박찬욱 감독. 사진 I 스타투데이DB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수상에 대한 기대를 높였던 박찬욱 감독 신작 ‘어쩔수가없다’의 제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수상이 불발됐다.

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린 제82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은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에 돌아갔다. ‘어쩔수가없다’는 수상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최고상의 영예를 안은 짐 자무시 감독은 무대에 올라 “이런 젠장”이라며 감탄사로 소감을 시작했다.

이어 “예술은 정치적이기 위해 정치를 직접 다룰 필요는 없다”며 “사람들 사이의 공감과 연결을 만드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과거 아카데미 평생공로상을 받으며 ‘아직도 감독 일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 두렵다’고 말했다”며 “저도 늘 배우는 입장으로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경쟁 부문 2등상인 심사위원대상은 튀니지 감독 카우더 벤 하니아의 ‘힌드 라잡의 목소리’에 돌아갔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포화를 피해 피란길에 올랐다가 비극을 맞이한 6살 소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감독상은 영화 ‘스매싱 머신’의 베니 사프디 감독이 받았다. 남우주연상(볼피컵)은 ‘라 그라치아’의 토니 세르빌로가 받았으며, 여우주연상(볼피컵)은 ‘우리 머리 위의 햇살’의 중국 배우 신즈리가 수상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경쟁 부문에 진출해 기대를 모았다. 한국 영화가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13년 만이다. 박찬욱 감독은 2005년 ‘친절한 금자씨’ 이후 20년 만에 초청 받았다.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기대를 높였으나 아쉽게도 수상은 불발로 끝났다. 박찬욱 감독은 시상식이 끝난 뒤 “내가 만든 어떤 영화보다 관객 반응이 좋아서 이미 큰 상을 받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병헌 손예진 주연의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박 감독의 12번째 장편 영화로 지난달 29일 베네치아 영화제에서 공식 상영된 뒤 7개 매체의 리뷰(평가)에서 100점 만점을 기록하는 압도적인 호평을 받았다.

2026년 2월에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부문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 선정되면서 오스카상에 도전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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