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김건모가 6년 만에 돌아온다. 대중 앞에 공개적으로 얼굴을 드러내기엔 아직 조심스러울 터. 그가 선택한 건 다름 아닌 ‘콘서트’였다.
26일 공연제작사 아이스타미디어컴퍼니에 따르면 김건모는 9월 27일 부산을 시작으로 10월 18일 대구, 12월 20일 대전에서 ‘2025~2026 김건모 라이브 투어 KIM GUN MO’를 개최한다.
이후 그는 내년 1월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김건모는 지난 2019년 12월 성폭행 의혹에 휘말리며 모든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당시 유흥업소 여성 A씨는 2016년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소했으며 김건모 역시 A씨를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결국 그는 지난 2021년 11월 검찰로부터 ‘혐의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받아내며 논란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한 차례 구설에 휘말린 탓에 그는 활동을 이어가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6년 동안 자취를 감췄다.
시간이 지나 김건모는 대중 앞에 돌아왔고, 결국 가수라는 본업을 앞세워 무대 위에 오르게 됐다. 공연의 특성상 해당 가수를 보고 싶어하는 팬들이 장소에 모이며 온전히 김건모를 위한 공간이 될 예정이다.
이는 구설에 휘말리는 등 일련의 사태로 활동을 중단했던 가수들의 유일한 복귀처이자 소통구인 셈이다.
다방면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던 임창정 역시 지난 2023년 주가 조작 세력 투자 사건에 연루되며 자숙에 들어갔다. 그도 김건모와 마찬가지로 해당 사건 관련, 무혐의 불기소 처분을 받으며 논란에서 벗어나는 듯 했으나 따가운 대중의 시선에 활동을 멈췄다.
약 2년간 모든 활동을 중단했던 임창정은 올해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콘서트를 개최했다. 공연은 부산, 서울, 대구, 고양 등에서 펼쳐졌으며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팬들은 그의 복귀를 기다렸고 공연장 만석으로 화답한 것이다.

이같은 행태는 트로트판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과거 전 여자친구 데이트 폭행, 일진 학교 폭력, 상해 전과 등으로 경연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던 황영웅은 현재 팬미팅, 콘서트 등 팬들과 함께하는 오프라인 행사를 연이어 열며 문제없이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팬덤 사이에서도 집결력이 강하다고 알려진 트로트 가수 팬덤은 해당 가수의 어떠한 논란에도 흔들리지 않는 팬심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5월 음주운전으로 도마 위에 오른 김호중에 대해서도 일부 팬들은 그의 힘들었던 과거 등을 언급하며 감싸안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어떠한 논란도 팬들 앞에선 무색했다. 이를 등에 업은 해당 논란 가수들은 보답하듯, 단발성 공연이 아닌 전국 투어 형식으로 대중 앞에 서고 있다.
가수의 복귀 의지와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나 일반 대중 입장에선 탐탁치 않는 시선이 존재하는 것도 분명해 보인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