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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아 “소녀시절 부딪히며 성장…30대 되니 책임감 커져” [인터뷰]

한현정
입력 : 
2025-08-07 15:13:42
“‘악마가 이사왔다’로 거침없는 코미디…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
“연기·이미지 한계 두고 싶지 않아”
임윤아. 사진 I SM엔터테인먼트
임윤아. 사진 I SM엔터테인먼트

“작정하고 놀아본 코미디, 이젠 좀 더 성숙한 모습도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요.”

악마도 부러워 할, 배우 임윤아(36)의 사랑스러움이 넘치게 담긴 화려한 귀환이다. 낮엔 천사 같은 인간, 밤엔 악마로 빙의하는 극과극 ‘1인2역’에 도전한 ‘악마가 이사왔다’를 통해서다.

영화는 대대로 이어지는 저주로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와 그녀를 감시하는 아르바이트에 휘말린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핑크빛 고군분투를 담은 악마 들린 휴먼 로코다. 전작 ‘엑시트’ 이상근 감독과 다시 한 번 의기투합 했고, 안보현과는 10년 만에 만났다.

‘엑시트’ ‘공조’ 등에서 보여줬던 코믹 연기가 이번에는 정점에 달했다. 후반부에는 ‘악마’의 감정 연기로도 이어진다.

임윤아는 두 인물을 표현한 것에 “낮 선지와 밤 선지 두 캐릭터가 극명하게 달라야 했다. 낮 선지는 단정해야했고, 밤 선지는 화려하고도 과감해야 했다. 그 큰 틀 안에 대사의 톤이나 의상, 말투, 표정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잡아갔다”며 “후반부 중요한 드라마가 배치돼있기 때문에 이를 염두해 계산해야 했다”고 말했다.

임윤아 스틸. 사진 I CJ ENM
임윤아 스틸. 사진 I CJ ENM

“본체는 낮 선지이니까 확실한 기준점으로 잡았어요. 악마 선지에 비해 내성적인 면이 많고, 참 예뻐요. 그래서 그런 면모를 잘 보여주고 싶었어요. 밤에 나타나는 악마 선지는 성량의 볼륨 자체도 더 크고 템포도 빨라요. E성향에 만화스럽고요. 그래서 모든 표현을 과감하고 과장되는 에너지로 풀었어요. 특히 웃음소리가 고민이 됐었는데 감독과 그 결을 완전히 잡고 나서는 흔들림 없이 갈 수 있었어요.”

수 많은 촬영 스태프들 앞에서 과감한 연기를 펼치는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윤아는 “나 또한 과장된 연기를 하는 게 좀 쑥스러울 줄 알았는데 막상 카메라 슛이 들어가니 거침없이 하게 되더라. 나중에는 ‘이 정도까지 해도 되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며 웃었다.

“개인적으로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더라도 그 안에 제 모습이 조금씩이라도 담겨 있다고는 생각해요. 얼마나 어떻게 끌어낼지가 관건이죠. 기본적으론 나중에 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임했고, 어려움이 있을 땐 감독님께 적극적으로 S.O.S를 쳤어요. 그 덕을 톡톡히 본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연기뿐만 아니라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스스로 채찍질도 많이 하고 자기 객관화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최근 코미디 작품을 많이 해오다보니 보는 분들이 내가 가진 색깔의 한계를 느끼면 어쩌나하는 고민도 생기더라.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필요하겠단 생각도 든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20대에는 제 경험으로, 부딪히면서 이뤄나갈 수 있는 게 많았는데 30대 이후로는 스스로 책임감 있게 선택하고 그걸 채워나가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그러려면 스스로에 대해 더 깊이 잘 알아야 하고, 깊이 들여다 보는 시간도 필요하고요.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임윤아. 사진 I SM엔터테인먼트
임윤아. 사진 I SM엔터테인먼트

길구 역 안보현과는 달콤살벌한 썸 케미를 보여준다.

임윤아는 “악마와도 선지와도 잘 어우러지는 케미를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 만족스럽다”며 “보현 오빠가 실제로도 ‘길구’ 같은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이 많아서 그 덕을 많이 본 것 같다. 친근하고 편안하게 촬영 분위기를 이끌어줬고, 연기 표현에 있어서도 끊임 없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어부바 장면이 꽤 많은데 보현 오빠가 워낙 피지컬이 좋아 체력적인 차이가 있다 보니 듬직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엑시트’로 흥행 대박을 이룬 전 파트너 조정석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윤아는 “정말 신기하고 뜻깊은 인연이 아닌가 싶다”고 운을 뗀 뒤 “‘좀비딸’의 좋은 기운이 우리 영화에도 미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소망했다.

“‘좀비딸’을 재밌게 보신 관객분들이 ‘악마가 이사왔다’도 흔쾌히 찾아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과거의 파트너였던 정석 오빠와 각자의 새 작품으로 동시기에 돌아왔고, 오빠가 먼저 좋은 기운을 극장가에 불어넣어주셔서 감사해요. 그 길, 함께 가고 싶어요.(웃음)”

‘악마가 이사왔다’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12세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2분. 손익분기점은 약 170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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