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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 미담, 미자 “우울증에 극단적 생각 했는데…”

김소연
입력 : 
2025-07-17 09:26:15
장영란, 미자. 사진| 유튜브 캡처
장영란, 미자. 사진| 유튜브 캡처

개그우먼 미자가 박나래의 미담을 공개했다.

16일 장영란의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에는 “장영란도 혀를 내두른 ‘도합 90세 신혼부부’의 상상초월 연애스토리”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장영란은 미자, 김태현의 신혼집을 찾았다. 미자는 “원래 전공이 미술”이라며 “홍대 미대를 나오고, 대학원을 하다가 중간에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릴때부터 그림만 그려왔으니까 이렇게 하다가 벽 보고 늙어 죽겠더라. 그래서 방송을 하고 싶단 꿈이 생겼다. 아나운서 준비를 하려고 (대학 졸업 후) 뉴욕에서 (화가로) 키워주겠다는 제안을 거절했다”고 방송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언급했다.

그러나 6년간 도전을 했음에도 아나운서 시험에서는 계속 고배를 마셨다. 미자는 “지상파는 공고도 잘 안나고, 3000대 1 경쟁률이었다. 케이블 아나운서도 500대 1이었다. 계속 떨어지니 자존감이 바닥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미자는 우연히 KBS 희극 연기자 모집 글을 발견했다. 미자는 “개그맨을 하라는 말을 종종 들었었다. 바로 지원을 했다”고 말했다. KBS 공채 개그맨 시험에서는 떨어졌으나 심사위원의 권유로 ‘개그스타’라는 프로그램으로 데뷔하게 됐다고.

이후 미자는 2012년 MBC 공채 코미디언 시험에 통과하면서 19기 공채 개그우먼으로 정식 데뷔했다. 미자는 “제가 역대급으로 나이 많은 신입이었다. 제가 있을 곳은 아니더라. 군기가 세더라. 못 버텼다. 절반이 그만뒀다. 저는 제일 마지막 즈음 그만뒀다”고 이야기했다.

당시를 회상하던 미자는 눈물을 보이며 “우울증이 찾아오더라. 저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 학창시절도 그랬고, 20대때도 스터디 7개씩하면서 미친듯이 살았다. 그런데 30대가 되어보니 친구들은 취직, 결혼했는데, 전 뭘 위해 그렇게 살았나 싶더라. 3년 즈음. 집 밖을 안나갔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그 당시에 어떻게 해야 죽을까. 그 생각밖엔 안했다. 부모님께 참 불효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미자는 2014년 연극 ‘드립걸즈’에 출연하게 되면서 박나래를 만나게 됐다. 미자는 “저희 가족은 나래를 은인으로 생각한다”고 이야기 해 눈길을 끌었다.

미자는 “방송쪽으로 가도 유명한 분들끼리 이야기 하고 저절로 (무리가) 갈린다. 그게 일상이라 저는 혼자인게 익숙하다. 그런데 나래는 그때 얼굴도 다 알고, (함께 출연했던) 이국주 선배님, 장도연과 다 친한 사이였다. 저만 모르는 사람인건데 (박나래가) 끊임없이 제게 전화하고 자기 집으로 오라고 하더라. 제게 우울증이 있던 걸 알아서 ‘혼자 있으면 안된다’며 계속 부른 거였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때는 나래도 어려울 때였다. 지금처럼 잘 될 때가 아니라 정말 작은 방에 자리가 없어서 화장실에도 앉아있고 그럴 때였다. 지금까지 방송을 하면서 나래같은 사람을 못 만나봤다. 일단 데리고 가서 본인 돈으로 요리를 해서 다 베풀고 선물 들어온 것까지 다 싸서 보낸다. 그당시 매일 불러줬다. ‘미자네 주막’이 있게 된 것도 나래의 영향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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