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병찬이 과거 지인에게 사기를 당해 큰 피해를 입었던 사연을 털어놨다.
25일 유튜브 채널 ‘클레먹타임’에는 ‘레전드 아나운서 김병찬이 몇백 억대 사기를 당했다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김병찬은 프리랜서로 전향하게 된 계기와 당시 겪은 사건을 솔직하게 전했다.
김병찬은 “가족을 맡겨도 될 정도로 믿었던 친한 선배가 청주 고속터미널 인수 사업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며 “그 사람을 믿고 아무 의심 없이 몇 억원을 빌려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아나운서로 활동하면서 사회를 보며 벌어둔 돈이 있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상황은 점점 나빠졌다. 그는 “선배가 자꾸 다른 데 돈을 쓰더라”며 “결국 집까지 팔아가며 자금을 투입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김병찬은 해당 사건이 아나운서 활동을 그만두고 사업에 집중하게 된 계기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김병찬은 “사업 규모가 정말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대표이사 직책을 맡게 됐고, “당시 은행에서 빌린 돈만 400억 원이 넘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다행히도 사업은 청주의 한 재단 회장이 인수하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김병찬은 “그 회장님이 자본이 잠식된 회사를 맡아주셨기에 살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해당 사업은 이후 약 7천억 원 규모로 완성됐다고도 전했다.
“투자금은 회수했냐”는 질문에 김병찬은 “사실상 포기했다”며 “내가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자본 잠식된 회사 자체를 떠안아준 것만으로도 감사했다”고 말했다.
김병찬은 1990년 KBS 17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연예가중계’,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사랑의 리퀘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했으며, 2006년 퇴사 후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