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옥숙이 화려한 전성기 시절을 뒤로하고, 외국인 남편과의 결혼과 이혼 비하인드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3일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에 출연한 송옥숙은 1980년대 MBC ‘베스트셀러극장’에서 ‘낙지 같은 여자 이야기’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그 당시 젊은이들도 산낙지를 질겅질겅 씹는 내 연기를 보고 많이 알아봤다”며 “영화 ‘올드보이’의 최민식 씨보다 내가 원조 아니냐”며 웃음을 지었다.



당시 멜로에 치중했던 드라마 시장에서 송옥숙은 강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캐릭터로 주목받았다. “다른 여배우들과 달리 힘 있고 공격적인 캐릭터를 많이 맡았다”며, 이로 인해 드라마와 영화 섭외가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故 박철수 감독님과 영화 ‘단’, ‘어미’에도 출연했고, ‘개 같은 날의 오후’로는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화려한 20대를 지나 1986년, 송옥숙은 외국인 남성과 결혼해 하와이로 떠났다. “미국에서 살면서도 연락이 와서 1년에 한 작품씩은 꾸준히 찍었다”며 당시를 설명했다.
결혼 생활에 대해 그는 “부부싸움이 거의 없었다. 한국 사람이었으면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냐’며 싸웠을 텐데, 영어로 대화하다 보니 내가 말을 잘 못해 싸움 자체가 일어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결국 가장 큰 문제는 정서적인 차이였다.
송옥숙은 “남편에게 도덕적 잘못이나 빚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다만 마음이 점점 멀어졌다. 사랑이 식은 상태에서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이를 갖자는 제안을 했지만, 오히려 남편은 “아이를 가지면 자신이 더 구속될 것 같다”며 거리를 뒀다. 송옥숙은 “결국 나를 밀어냈다”며, 결혼 11년 만에 이혼을 결정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