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원관이 소방차 시절 멤버 이상원의 탈퇴와 홍콩 진출에 얽힌 비화를 털어놨다.
12일 유튜브 채널 ‘송승환의 원더풀라이프’에는 정원관이 출연해 과거 소방차 활동 당시의 뒷이야기를 전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송승환은 “소방차가 짝꿍 시절부터 어렵게 결성돼 1집에서 ‘그녀에게 전해주오’, ‘어젯밤 이야기’ 등 세 곡이나 히트했다”며 “그런데 멤버였던 이상원은 왜 갑자기 솔로로 나갔느냐”고 물었다.



정원관은 당시 심정을 솔직히 고백했다. 그는 “그때는 충격이 컸다. 배신자고 죽일 놈이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어 “하지만 세월이 지나 나이를 먹고 보니 욕심이 날 만도 했겠더라. 지금은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원관은 “이상원은 원래 마음이 순수한 사람”이라며 “누군가 뒤에서 꼬드긴 게 있었을 것”이라고 회상했다. 당시 홍콩 영화 붐이 불면서 배우 주윤발과 쌍벽을 이루던 스타 이수현이 큰 인기를 얻었는데, 많은 이들이 이상원을 두고 “이수현 같다”라고 말하곤 했다는 것이다.
결국 이상원은 홍콩으로 전격 진출을 택했다. 그러나 그의 탈퇴는 소방차에 큰 파장을 불러왔다. 정원관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 회사에서 회장님이 ‘소방차 전격 해체’라는 기사를 내버렸다”며 “김태형과 나는 어쩔 수 없이 해체 상황을 맞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후 정원관과 김태형은 대전으로 내려가 재정비에 나섰고, 새로운 멤버를 찾았다. 정원관은 “이번에는 말 잘 듣는 친구를 뽑자고 해서 영입한 게 춤꾼으로 소문난 도건우였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도건우는 뛰어난 댄스 실력과 덤블링으로 무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정원관은 “내가 받쳐주면 도건우가 공중에서 회전했다”며 “덕분에 2집 ‘통화 중’, ‘일급 비밀’, ‘하얀 바람’ 같은 히트곡이 나오며 이상원의 공백을 메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