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서 나온 말보다, 마음에 남은 말이 더 길었다. 배려의 말 속에도 실수는 있었고, 그녀는 그걸 기억했다.
87세 배우 김영옥이 5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며느리에게 했던 한 마디를 떠올리며 사과했다.
이날 방송은 ‘잘난 남편 살아보니 쓸모없더라’라는 주제로 꾸며졌고, 가족 간의 미묘한 말 실수와 감정들이 오갔다. 김영옥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경험을 꺼냈다.

“그냥 한 소리였다”며 말을 시작한 그는, “손주 얼굴에 여드름이 났는데 ‘애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이런 피부 트러블 없었는데 쟤는 심하게 나네’라고 말해버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며느리가 의사다. 아무 말 안 했지만 속으로 얼마나 기분이 나빴을까 싶었다”고 덧붙였다.
당시엔 스쳐간 말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았던 장면. 김영옥은 “배려한다고 했지만 실수였다. 이 기회에 말할게, 미안해. 그냥 한 소리야”라며 TV를 통해 며느리에게 직접 사과했다.

표정보다 말이 먼저였고, 사과보다 기억이 더 깊었다. “구차하게 말을 못 하겠더라”는 한 문장에서, 가족 사이에 묻힌 감정의 결이 묻어났다.
한편 김영옥은 드라마, 영화, 예능을 넘나들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일상과 세대 간 감정을 풀어내는 토크로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