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녀 2명을 입양한 마크 피터슨이 딸 생각에 눈물을 보였다.
1일 오후 방송된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에는 한국을 사랑하는 남자인 한국학 교수 마크 피터슨이 게스트로 찾아왔다.
이날 방송에서 피터슨은 한국 ‘호’가 따로 있다며 “1965년 처음에 한국 왔을 때 전부 한자였다. 그래서 한자 이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피 씨는 영어로 좋은 뜻이 아니어서 ‘배 씨’를 사용하기로 했다. 농담으로 나주 배. 길 도, 착할 선을 사용해서 배도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75세였던 5년 전에 제 유튜브 채널 하면서 구독자들에게 추천해달라고 했다. 서쪽 서, 선비 유를 사용해서 ‘서유’라고 정했다”고 말해 스튜디오를 놀라게 했다.
피터슨은 언제부터 한국과 사랑에 빠졌냐느 질문에 “처음 왔을 때 60년 전인 1965년부터다. 그때 한국 사람이 몹시 가난했다. 사람의 눈빛이 있었다. 한국 사람들이 가난했지만 가난한 사람들이 아니다. 일제 강점기, 분단, 전쟁을 겪으면서 가난했지만 사람이 가난하진 않았다. 앞으로 극복하겠다고 생각했다”며 남다른 눈빛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들의 강인한 눈빛이 궁금해서 한국학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피터슨은 “한국에 경쟁심이 있다. 어떨 때는 너무 심하다. 그것 때문에 한국이 성공한 거다”라며 한국의 경쟁심이 그 이유라고 밝혔다.
또 피터슨은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단 한 사람으로 이순신 장군을 꼽았다. 그는 “난 이순신을 아주 대단한 양반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임진왜란은 한국이 이겼다. 이유가 여러 개 있다. 한국 배가 좋다. 일본 군인은 해군 없었다. 일본 군인은 한국, 중국 어디로든 가려고 할 때 상업용 배를 이용해서 왔다. 육지에서 싸우는 것처럼 한국 배에 가까이 가서 손으로 싸운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순신은 본인 대포가 좋다는 걸 알고 거리를 둔 거다. 모든 전략을 준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터슨은 거북선 그림과 ‘필생즉사 필사즉생(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고 죽고자 하면 살 것이다)’가 적혀 있는 명함집을 보여주며 이순신의 공을 높이 샀다.
그는 덕수 이씨 족보를 갖고 있다면서 이순신 장군과 개인적 친분이 있다는 말에 대해 힘을 실었다.
방송 말미, 피터슨은 두 명의 한국인 자녀를 입양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가 임신했지만 유산됐다며 “소식이 없었다. 43살에는 안 되겠다 싶더라. 아내는 아기 엄마가 되고 싶었다”며 가족사진을 공개했다.
두 딸을 입양할 당시 심정이 어땠냐는 질문에 피터슨은 “입양 사무실에 아는 분이 계셨다. 그분은 항상 소식 있었냐고 물어봤다. 거기 가서 입양 서류 작성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겁이 나서 안 했다. 우리가 아기를 가지는 게 겁난 거다. 지금 한국 사회도 마찬가지다. 겁낼 필요 없다. 아이를 갖는 건 세상에서 제일 자연스러운 일이다. 결혼 17년 차 입양 사무소에 가서 서명했다. 7일 후 아기가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보자마자 ‘우리 아기다’ 싶었다. 거절할 수 없었다”며 뭉클한 가정사를 털어놨다.
그는 “보통 사람은 아기 가지려면 10개월 걸리는데 우리는 17년 7개월이 걸린 거다”라며 눈물을 참으며 말했다.
문세윤이 “잠깐 이렇게 설명하시는데 감정이 올라와서 눈물이 나오시려고 했다”고 묻자 피터슨은 “아기가 귀중하다. 고급 차보다 귀중하고 직업보다 귀중하고 아기는 수입이 없어도 직장이 없어도 있어야 한다.”
그는 한국 사회에 줄 수 있는 메시지가 있다며 “아기를 가져라. 나를 위해, 아기를 위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피터슨은 아내도 입양에 대해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냐면서 “어느 날 방송 인터뷰를 받았다. 기자가 ‘입양한 아기냐’고 의심스럽게 묻더라. 한국 사회에는 어떻게 남의 아기를 입양할 수 있냐는 게 있었다. 그런데 아내는 ‘우리 아이들을 이보다 더 사랑할 수 없다’라고 했다”라며 자녀들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60년 동안 한국이 어려운 걸 극복한 걸 많이 봤다. 앞으로도 그럴 거다. 그러나 물질적인 생각을 버려야 한다. 겸손하게 살아봅시다. 외제 차 팝시다. 비싼 물건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 아이를 낳아야 한다. 가정당 4명은 낳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크 피터슨은 미국의 한국학자이자 브리검영 대학교(BYU) 명예교수다. 그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동양역사학 전공하고 브리검영 대학교에서 33년간 한국어·문학·역사를 강의하며 오랜 기간 한국학을 연구했다.
MBN ‘김주하의 데이앤나잇’은 토요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된다.
[서예지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