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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느와르 통했다...‘메이드 인 코리아’ 야망의 얼굴

양소영
입력 : 
2025-12-29 13:53:57
현빈.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현빈.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배우 현빈의 새로운 느와르가 베일을 벗었다.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가 지난 24일 첫 공개된 가운데, 현빈의 강렬한 변신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혼란과 도약이 공존했던 대한민국, 국가를 수익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사내 백기태(현빈)와 그를 무서운 집념으로 벼랑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이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사건들과 직면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현빈은 첫 장면부터 특유의 존재감으로 몰입감을 증폭시켰다. 세피아 톤의 화면 위로 묵직하게 깔리는 내레이션은 시청자들을 1970년대로 끌어들이며 시대극 특유의 질감을 완성했다. 더블 하이재킹을 능숙하게 장악하며 원하는 바를 능란하게 취해가는 협상가의 면모가 인상적으로 그려졌다. 이는 백기태 캐릭터의 야망과 냉정함을 단숨에 설명하는 장면으로, 현빈의 새로운 얼굴을 예고하기에 충분했다.

현빈.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현빈.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액션도 눈길을 끈다. 비행기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펼쳐진 절제된 동선과 밀도 높은 액션은 현빈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일본도를 제압하고 순식간에 상황의 주도권을 가져오는 장면, 능숙한 일본어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 등은 캐릭터의 이중성과 냉철함을 입체적으로 드러내며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중앙정보부 신분을 드러내는 순간의 짧은 정적과 희열에 가까운 분위기 역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우민호 감독과의 두 번째 호흡 역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전작 ‘하얼빈’에 이어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이번 작품에서도 뛰어난 시너지를 발휘하며 캐릭터와 서사를 단단하게 구축해냈다. 묵직한 내레이션부터 밀도 있는 액션까지, 현빈의 강점을 세심하게 살린 연출은 이번 캐릭터 변신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앞서 현빈은 “무게를 내려놓고 즐겁게 임한 작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빈은 프레임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완숙한 배우의 저력을 보여주며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으로 완성해가고 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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