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한일가왕전’ 한국이 숨 막히는 치열한 접전 끝에 일본에 대역전극을 거두며 2연승을 기록했다.
지난 30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MBN 예능프로그램 ‘2025 한일가왕전’은 전국 시청률 4.7% 최고 시청률 5.5%로 5주 연속 종편-케이블 통합 화요일 예능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방송된 본선 3차전은 3전 2선승제로 진행된 마지막 대결인 만큼 첫 무대부터 초접전의 연속으로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에녹과 타쿠야의 맞대결에서 에녹은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로 절절한 감성을 보여줬지만, 타쿠야가 ‘너와 나의 만가’로 단 2점 차 승리를 거두면서 한국과 일본이 1:1 동점을 이뤘다.
이어진 김준수와 신노스케의 대결에서는 김준수가 ‘흥’으로 무대를 장악하면서 82대 18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로 승리했지만, 다음 무대에서 일본의 신이 ‘모든 날, 모든 순간’을 유창한 한국어로 소화해 감동을 안기며, ‘오사카 시구레’를 일본어로 열창한 강문경을 33대 67로 누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네 번째 무대에서는 한국의 최수호가 일본의 가왕 유다이에게 용기 있는 도전장을 내밀었고, 최수호는 한국 최초 호러송인 ‘창귀’를 모두를 오싹하게 만드는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연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유다이는 우즈의 ‘Drowning’으로 첫 한국 곡에 도전, 전매특허 초고음을 터뜨리며 “마치 고음으로 싸움을 거는 듯한 느낌이었다”라는 판정단의 열렬한 열광을 이끌었다. 하지만 결과는 51대 49, 단 2점 차로 최수호가 승리를 거두면서 한국이 3:2로 치고 나갔다.
다섯 번째 무대에서는 일본의 마사야가 “일본이 한국 1위를 쓰러뜨려보겠다”라며 박서진을 지목했고, 도깨비 OST인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를 한국어로 열창해 감동을 선사했다. 하지만 한국의 가왕 박서진은 북과 장구, 징까지 동원한 이를 악문 ‘아리랑 목동’ 무대를 선보이며 “오늘 아주 한을 풀려고 한 거 같다”라는 극찬받고 마사야에게 2점 차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으로 4대 2로 한국이 앞선 상황에서 한국의 신승태와 일본의 슈가 맞섰고, 신승태는 ‘사랑..그 놈’을 톤 깡패다운 절절한 음색으로 선보여 감동을 전했다. 하지만 ‘드라이플라워’로 맑은 음색과 섬세한 감성을 보여준 슈가 신승태에게 승리를 챙기면서 한국과 일본이 4:3으로 무대를 마무리 지었다.
이어 총 200점 만점 중 100점에 달하는 연예인 판정단의 점수가 마지막으로 공개돼 현장을 들끓게 했다. 초접전을 이룬 국민 판정단 점수로 인해 얼마든지 결과가 뒤집힐 수 있는 상황에서 2점 차 접전을 벌였던 최수호와 유다이의 대결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연예인 판정단 점수를 합친 최종 결과에서 유다이가 극적인 승리를 얻으면서 한국과 일본의 점수가 1:2로 뒤집어진 것. 에녹과 타쿠야 대결 역시 타쿠야의 승리가 확정되면서 점수 차가 1:3으로 크게 벌어지자, 한국 연예인 판정단과 객석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일본이 1번만 이기면 모든 대결이 끝나는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김준수가 신노스케를 누르고 최종 승리하면서 한국의 숨통을 트였고, 2점 차 접전으로 모두를 긴장하게 했던 박서진과 마사야의 대결에서 박서진이 그대로 승부를 굳히면서 3:3 동점이 되는 각본 없는 드라마가 써졌다. 결국 신승태와 슈의 대결이 승부처가 된 가운데 국민 판정단 점수에서 슈에게 패배했던 신승태가 연예인 판정단 점수에서 슈를 압도적으로 이기는 대 반전이 일어났다. 결국 한국이 일본에 4:3 대 역전극으로 기적 같은 2연승을 달성, ‘2025 한일가왕전’이 대 단원의 막을 내렸다.
‘2025 한일가왕전’은 트로트와 R&B 그리고 록과 J팝까지 다양한 장르의 노래들이 어우러지며 국경을 넘고 세대를 넘은 장르 확장의 무대를 만들어냈다. 일본 가수들이 한국어 곡에 도전하고, 한국 가수들 역시 일본 곡을 열창하며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냈고. 신선한 장르와 가수들의 등장에 한국과 일본의 MZ팬들 또한 집결했다. 한일 TOP7은 쉬는 시간 무대 뒤에서 격려와 응원을 전하고, “경쟁이 아니라 교류였다”, “형제처럼 가까워졌다”라는 소감을 전하며 이번 무대가 치열한 승부의 장을 뛰어넘은 양국 문화 나눔의 장이었음을 강조했다.
이처럼 ‘2025 한일가왕전’은 한국과 일본 양국의 정상급 가수들이 펼친 치열한 무대를 통해 장르를 초월한 음악과 문화의 힘을 전 세계에 보여줬다. 한국의 2연승으로 마무리된 이번 무대는 기록상 ‘승부’였지만, 그 이면에는 서로의 음악을 배우고 존중하며 성장한 ‘교류’의 가치가 더 크게 남았다. 이에 더해 한·일 양국 대중음악이 나아갈 가능성과 향후 더 많은 아티스트들이 서로의 언어와 감성을 나누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남겼다.
제작진은 “‘2025 한일가왕전’은 때로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뜨거운 눈물이 있었고, 때로는 국경을 넘어선 노래의 힘이 감동을 안겨주었다. 마지막까지 마음을 다한 무대와 시청자들의 응원 덕분에 ‘한일가왕전’은 앞으로 양국 음악 교류사의 새로운 이정표로 기억될 것이다”라며 “출연자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며, 끝까지 함께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7일에는 ‘2025 한일가왕전’ 대망의 MVP 발표와 베스트상 시상식과 함께 한일 TOP7이 함께하는 갈라쇼가 방송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