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승룡(54)이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파인: 촌뜨기들’로 첫 호흡을 맞춘 강윤성 감독(54)에 대해 존경심을 드러냈다.
지난 13일 종영된 ‘파인: 촌뜨기들’의 류승룡은 작품의 연출을 맡은 강 감독에 대해 “박수 갈채를 받을 만큼의 작품이 나온 거 같다. 강 감독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종영 인터뷰 차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류승룡은 거듭 강 감독에 대한 칭찬을 나열했다.
“귀를 항상 열고 배우들과 활발히 소통하는 감독이다. 촬영 현장에서 어느 누구 차별없이 똑같이 대한다”며 “우유부단하지 않고 의견 반영도 빠르다. 또 적용력도 상당하다. 이래서 ‘강윤성 강윤성’ 한다고 느꼈다.”
류승룡은 강 감독의 디즈니플러스 전작인 ‘카지노’를 재미있게 본 후 “잘 보고 있다”는 SNS 메시지를 직접 보냈다고 했다.
그게 인연이 됐다. 당시 강 감독은 ‘너무 고맙다. 다음에 작품 한번 꼭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화답했고 곧바로 류승룡을 ‘파인: 촌뜨기들’ 주연 자리에 앉혔다. 이에 류승룡은 “준비중이었는지 전혀 몰랐다”며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류승룡은 강 감독과 촬영 중간 중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캐릭터가 많다보니 골고루 분량이나 집중도가 배분돼야 한다고 했다. 나도 그런 것들이 훼손되지 않는 선에서 연기를 펼치려고 노력했다. 캐릭터의 향연이었던 셈”이라고 설명했다.
작품의 결말이 나온 뒤 시청자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갈린다. 모두 죽음에 이르렀던 원작과 달리 캐릭터들의 생사 여부가 불분명하게 막을 내렸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시즌2를 염두한 강 감독의 큰 그림이라고 말한다.
특히 사고로 죽은 줄만 알았던 류승룡이 쿠키영상에서 다시 등장해 의아함을 샀다. 이에 류승룡은 이날 인터뷰에서 “살아난 게 맞다. 생각보다 화재 CG가 강렬했던 것 같다”라고 직접 생사 여부를 밝혔다.
그는 “가족들을 위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오관석에게 삶의 원동력, 엔진, 심장같은 가족이 없어지는 것보다 더 한 형벌이 있을까. 만약 가족이 살았다고 한다면 시즌2가 만들어졌을 때 더 처참한 결말을 맞이하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이번 작품의 시즌2 제작에 대해선 아직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류승룡의 마음은 이미 시즌2에 가 있었다. “동료 배우들과 시즌2에 이런 걸 했으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많이 했다.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로 너무 재밌었고 행복했다.”
‘파인: 촌뜨기들’ 시즌2의 향방도 궁금한 부분이나, 그의 디즈니플러스 데뷔작이자 흥행작 ‘무빙’의 시즌2 제작 역시 최대 관심사다. 이와 관련, 류승룡은 “무빙2는 내년 상반기 정도에 촬영 들어가는 것으로 안다. 아직 대본을 보진 못했다”고 귀띔했다.
끝으로 류승룡은 “(‘파인: 촌뜨기들’가) 올해의 최고 드라마가 아닐까 싶다. 정말 후회없이 찍은 작품이다. 우리는 결국 보물을 찾지 못하고 끝냈지만 시청자들은 작품 퀄리티를 통해 보물 찾은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시청을 당부했다.
‘파인: 촌뜨기들’은 1977년 바닷속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근면성실 생계형 촌뜨기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그렸다. ‘카지노’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과 ‘미생’, ‘내부자들’을 집필한 윤태호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극중 류승룡은 돈 되는 일이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 ‘오관석’ 역을 맡아 열연했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