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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김예림 “‘청국고2’ 부담감 커, 막걸리 먹고 펑펑 울기도”

이다겸
입력 : 
2025-08-06 07:00:00
‘청담국제고등학교2’에서 재벌가 상속녀 백제나를 연기한 김예림. 사진l와이낫미디어, 리안컨텐츠
‘청담국제고등학교2’에서 재벌가 상속녀 백제나를 연기한 김예림. 사진l와이낫미디어, 리안컨텐츠

그룹 레드벨벳 예리가 배우 김예림(26)으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청담국제고등학교2’를 통해서다.

지난 1일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 국내 OTT 플랫폼을 통해 드라마 ‘청담국제고등학교2’ 마지막회가 공개됐다. 귀족학교 청담국제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 작품은 2023년 5월 31일 시즌1에 이어 지난 7월 3일 시즌2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김예림은 작품을 마무리한 소감을 묻자 “시즌2를 제작한다는 것 자체가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다는 의미이지 않나.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서 촬영 전에 막걸리를 마시고 막 울기도 했다. 부담감을 엄청 안고 시작했는데, 다행히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보람을 느낀다”라고 미소 지었다.

‘청담국제고등학교’는 계급 구조와 권력 게임을 중심으로 한 하이틴 심리 스릴러다. 시즌1에서는 여고생 살인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흙수저 김혜인(이은샘 분)이 청담국제고등학교로 전학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중심이 됐다면, 시즌2에서는 아버지 내연녀의 임신으로 후계 구도를 위협 받는 백제나(김예림 분)의 서사가 그려졌다.

김예림은 ‘청담국제고등학교2’에서 재벌가 한명그룹의 상속녀이자 돈, 명예, 미모 모든 것을 갖춘 백제나를 연기했다. 백제나는 청담국제고등학교에서도 최고 계급만 모아둔 그룹 ‘다이아몬드6’의 퀸으로 화려한 삶을 살고 있지만, 실상은 가족에게 상처받은 내면의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시즌1 대본을 봤을 때 ‘이거 모 아니면 도다’라고 생각했어요. 잘하면 좋은 평가가 있겠지만, 못하면 욕을 많이 먹을 것 같더라고요.(웃음) 원래의 저는 포장마차를 좋아하고, 푼수 같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요. 그런데 백제나는 저와는 완전히 다른 인물이라, 캐릭터 분석을 하면서 톤과 말투부터 바꾸려고 노력했죠.”

외적인 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했다. 김예림은 “사실 시즌2 스타일링을 원래 시안에서 한 번 뒤집었다. 내면이 약해져가는 백제나가 그걸 감추려고 외적으로 더 화려하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감독님, 스타일리스트님이랑 회의를 거치며 헤어, 의상, 손톱까지 하나하나 고민했다. 조금 더 백제나스러움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은샘의 연기 칭찬에 기뻤다는 김예림. 사진l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
이은샘의 연기 칭찬에 기뻤다는 김예림. 사진l블리츠웨이엔터테인먼트

김예림이 작품에서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배우는 단연 이은샘이다. 두 사람은 각각 ‘금수저’와 ‘흙수저’를 대표하는 인물로 분해,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권력 싸움을 그려냈다.

김예림은 작품을 하면서 이은샘과 많이 친해졌을 것 같다는 말에 “‘언제 또 이런 인연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속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됐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작품이 햇수로 3년인데, 대본 리딩 때부터 생각해 보면 훨씬 더 오래 됐지 않나. 작품이 끝나면 만나는 횟수가 뜸해지기 마련인데, 이은샘은 동네 친구 같다. 같이 맛집 갔다가 카페 가고, 저희 집에서 자고 갈 때도 있다”라고 남다른 친분을 드러냈다.

1999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이지만, 배우로서는 이은샘이 선배다.

김예림은 “이번에 여자 둘이서 극을 끌어갔는데, 이은샘이 의지가 많이 됐다”면서 “최근에 이은샘이 제가 찍은 영화 ‘강령’ 시사회에 와서 ‘너 연기 많이 늘었다?’라고 하더라. 그 순간, 누구에게 들은 칭찬 보다 인정받은 느낌이었다. 친구다 보니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그만큼 제가 연기 선배로 우러러 봤기 때문 아닌가 싶다”라고 빙긋 웃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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