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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시즌 중 KT 떠나 ‘최강야구’ 합류한 이유는?

김소연
입력 : 
2025-06-30 17:30:36
이종범 전 kt 위즈 코치. 사진| 연합뉴스
이종범 전 kt 위즈 코치. 사진| 연합뉴스

이종범 전 kt 위즈 코치가 시즌 중 팀을 떠나는 이례적인 선택을 하며 ‘최강야구’에 합류한 이유를 밝혔다.

오는 9월 새 시즌 론칭을 준비 중인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 제작진은 30일 “한국 야구계의 전설 이종범 감독이 프로구단을 떠나는 힘든 결정을 내리면서 합류해 준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저작권 침해 사태로 촉박하게 섭외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구단과 프로야구 팬들에게 불편감을 드려 송구하다. 한국 야구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는 야구 콘텐트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9월 새 시즌 방송을 앞두고 있는 ‘최강야구’는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들이 함께 팀을 꾸려 다시 야구에 도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종범의 ‘최강야구’ 합류를 두고 큰 잡음이 있었다. 한국 야구계 레전드로 불리는 이종범의 1군 엔트리 말소 소식은 지난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앞두고 전해졌다.

시즌 중 코치진이 팀을 떠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심지어 본인이 ‘예능 출연’을 위해 퇴단을 요청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 아쉬움을 더했다.

이에 대해 이종범은 ‘최강야구’와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직접 밝혔다.

이종범은 ‘최강야구’에 합류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6월 초 ‘최강야구’ 담당 피디와 저녁을 먹게 되었다. 처음에는 ‘최강야구’를 준비하고 있는 줄도 몰랐다. 예전 축구 예능에 게스트 출연한 것이 인연이 되어 가끔 식사하는 사이다. 이야기 도중 새로운 ‘최강야구’의 감독 제안을 받았지만 현직 코치 신분이기 때문에 사양의 뜻을 표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며칠 후 몇몇 은퇴한 후배들에게 연락이 와, 내가 구심점이 돼 ‘최강야구’를 이끌어 주길 부탁받았고, 여러 날을 고민했다. ‘최강야구’가 한국 프로야구 흥행에 많은 역할을 해온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강철 감독님께 상의를 드렸고, 감독님이 내 생각과 입장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신 덕분에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야구 예능이 인기를 얻으면서 몇몇 후배들은 제 2의 전성기를 누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후배들도 많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최강야구’가 다시 뭉칠 수 있다면 더 많은 후배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그 일에 나도 함께 도전하고 싶어 감독직을 수락했다”며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가 후배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즌 중간에 팀을 떠난 것에 대해서는 “먼저, kt 위즈를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시즌 도중 구단을 떠나는 결정은 결코 쉽게 내린 것이 아니다. 제안을 받고 많은 걱정에 며칠을 심사숙고했고, 이강철 감독님께 상의를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팀 전력 누수에 대한 걱정보다는 절친한 후배의 야구 커리어에 대한 걱정 때문이셨다. 후배가 정통 지도자의 길을 가길 바라는 마음이 크셨다. 하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후배들이 있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내 마음을 이해하고 허락해 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 결정이 팀의 공백을 비롯해 야구계의 이례적인 행보로 비난받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감독 제안을 받았을 때 나는 마침 구단에서 능력 있는 후배 코치들의 성장을 위해 한발짝 물러난 상황이었다. 후배 코치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는데, 내 존재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이 나에게도 부담이었기에, 이 부분을 감독님께서도 헤아려 주셨다”며 자신의 부재가 팀 전력 공백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막상 허락하신 다음에는 많이 배려해 주셨다. 시즌 중간이지만 일찍 퇴단해 새로운 도전에 집중할 수 있게 신경 써 주신 것이다. 나오기 전날에는 따로 불러서 감독의 마음가짐과 주의할 점에 대해 아낌없는 충고도 해 주셨다. 정말 좋은 선배이시다”라며 이강철 감독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종범은 “‘최강야구’ 감독직을 수락하면 많은 욕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감독직 자체만을 원했다면 ‘최강야구’를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최강야구’를 살리는 것은 한국 야구의 붐을 더욱 크게 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새로 출범하는 ‘최강야구’는 유소년 야구 등 아마 야구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 선수들의 새로운 도전을 이끌고, 야구계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일인데, 예능이라고 해서 프로야구와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예능이고, 은퇴 선수라고 해도 야구를 진심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모두 프로 선수였고, 프로로서의 자부심과 긍지가 있는 친구들이다. 진심이 담긴 열정적인 야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JTBC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는 오는 9월 새 시즌이 론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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