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미디언 조혜련이 자녀 교육 철학을 공개했다.
12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조혜련, 신재평, 이장원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숙은 “조혜련의 딸이 전교 1등하고 공부 잘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조혜련은 “딸이 공부를 열심히 한 이유가 부모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하더라. 그런데 지금은 여러 가지를 거쳐서 자기가 좋아하는 공부를 한다. 완전히 활발하게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자기 인생을 너무 즐긴다. 부모 입장에서는 그게 더 행복하다. 딸이 ‘이 활발한 모습이 나다’라고 하더라”라고 웃었다.
조혜련의 딸은 전교 1등을 놓친 적 없다가 어느 날 자퇴를 했다고. 조혜련은 “딸이 자퇴하는 날 학교에 데리러 갔는데 많이 울었다. 그게 무슨 울음이었을까 돌아보면 미안함이었던 것 같다. 딸의 마음이 어떤지 모르지 않았냐. 딸이 보여주는 게 다인 줄 알았는데 안에는 진짜 꿈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금 딸의 모습이 너무 좋다. 그때 딸이 학교를 그만두는 걸 응원한 것도 너무 잘한 일인 것 같다. 공부를 잘하는 게 다가 아니지 않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혜련은 아들의 근황도 전했다. 조혜련은 “아들은 대학을 졸업했다. 옛날에 국제 고등학교 가서 그만뒀다가, 기독교 학교 가서 그만뒀다가, 필리핀 가서 그만뒀다. 그래서 18살에 초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에게 ‘네가 가장 하고 싶은 게 뭐냐’고 했더니 게임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 우리는 그걸 무시하지 않았다. 해보라고 해서 게임 아카데미를 다녔는데 기획을 재밌어하더라. 270페이지 기획서를 만들고 6개 대학에 지원했는데 다 붙었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조혜련은 “자녀들이 방황하던 시간을 어떻게 참았냐”는 질문에 “내 인생을 돌아보면 엄마가 내 인생에 관여를 못 했다. 자녀가 8명이나 되니까. 한 달 만에 집에 돌아온 적 있는데 모르더라. 학교 가지 말라고 하는데 오히려 가고 싶은 거다. 엄마가 교육 철학이 있어서가 아니라 엄마는 그런 환경이었던 거다. 밭에서 쑥갓 뜯고 팔아야 하고”라고 답했다.
이어 “현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니까 (부모가) 너무 관여하는 거다.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하지만 아이들도 자기들이 원하는 방향이 있지 않냐. 그래서 있는 그대로 바라봤다. 그걸 참는 게 사실 쉽지는 않다. 내 기준이 있어서 벗어나면 큰일 날 것 같은 거다. 그걸 참아 봤더니 아이들이 그렇게 말 안 듣더니 스물이 넘어가니까 다 알아서 한다”고 덧붙였다.
[이세빈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