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가인이 유산의 아픔을 털어놨다.
2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한가인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한가인은 ‘도전 골든벨’ 출연 후 기획사에서 러브콜이 쏟아졌다며 “기획사에서 전화 오면 하고 싶지 않다고 싸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는 평범한 생활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 연예인을 하겠다는 생각은 꿈에서도 해본 적이 없었다. 재능이 없다고 생각했고 관심도 없었고 잘 해낼 자신도 없었다”고 했다.
대학교 등록금을 위해 항공사 광고를 찍었다는 한가인. 그는 “그때는 광고 촬영이 아르바이트라고 생각했다. 엄마한테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광고 촬영을 하면 4년 치 등록금이 나오더라. 대박이다 싶었다”고 웃었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로 인기의 최정점을 찍을 때 연정훈과 결혼을 발표한 한가인. 유재석은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 좀 놀라긴 했다. 24살이니까”라고 말했다. 한가인은 “내가 엉뚱한 행동을 잘 안 하고 모범생으로 쭉 살아오다가 갑자기 거기에서 크게 한 방 했다”고 웃었다.
유재석이 “내가 결혼식 사회를 봤다. 야외 결혼식이었다”고 하자 한가인은 “엉망진창이었다. 정말 말 그대로 재앙이었다”고 고개를 저었다. 유재석은 “야외라 먼지가 너무 많았다. 무엇보다 취재진 포토 라인이 없었을 때라 신랑신부를 카메라가 둘러쌌다”고 떠올렸다. 한가인은 “우리도 길이 안 보였다. 그때는 비공개 결혼식이라는 개념이 없을 때였다. 왜 야외 결혼식을 한다고 했는지”라고 토로했다.
한가인은 24살이라는 이른 나이에 결혼한 것에 대해 “‘왜 그렇게 빨리 결혼했을까’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남편을 첫 드라마에서 만나 집에서 데이트를 했다. 가족의 분위기를 봤는데 이런 집안의 분위기면 나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내가 갑자기 연기를 하게 되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어디론가 도망가고 싶었다. 도망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한가인은 어려운 생계로 결핍이 있었다며 “어릴 때 밖에 비가 오면 우리 엄마는 한 번도 나를 데리러 오지 못했다. 엄마가 안 올 걸 알지만 늘 기다렸던 것 같다. 마지막까지 기다리다가 집에 걸어가곤 했다. 나는 엄마가 되면 비가 올 때 학교 앞에 제일 먼저 오는 엄마가 되고 싶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바깥에서 봤을 때는 위기 없이 잘 지낸 거 같지만 우여곡절이 없었을 때가 없었다. 아이를 갖기로 하고 바로 생겼다. 엄마가 된다는 생각에 기뻤는데 임신 8주쯤 됐을 때 아기가 유산됐다. 처음에는 얼떨떨했는데 괜찮았다. 그러다가 같은 해 겨울에 또 임신이 됐는데 같은 주수에 같은 이유로 유산이 됐다. 한 해에 세 번을. 그때는 진짜 무너지더라. 남편이랑 엄청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마음 좀 추스르고 마지막으로 시험관을 했는데 다행히 첫째가 태어났다. 말로 표현이 안 된다. 진짜 다 해주고 싶고 이 아이의 앞날에 축복만 있었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나를 떠나갈 수 있으니까 그때를 위해서 차곡차곡 가르쳐줄 것도 많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세빈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