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측이 ‘뉴진스 탬퍼링 의혹’은 뉴진스 멤버 한 명의 가족과 특정 기업인이 벌인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자신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28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탬퍼링 진실과 다보링크 주식시장교란 사건 - K팝 파괴자와 시장교란 방조자는 누구인가?’를 주제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본격적인 기자회견 시작 전,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지암 김선웅 변호사는 “오늘 민희진은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이유가 여러 가지 있는데, 뉴진스 멤버들 가족들과의 관계 관련해서 이야기를 듣고 상당히 충격을 받아 오늘 나오기 어렵게 됐다.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민희진의 뉴진스 탬퍼링 의혹은 지난 2024년 4월, 하이브가 민희진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면서 처음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하이브는 민희진이 경영권 탈취 시도를 했다고 주장했고, 민희진은 이를 부인했지만 4개월 만에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됐다.
이후 2025년 1월, 다보링크 박모 회장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민희진이 50억원의 투자금 유치 관련 미팅을 진행하면서 ‘제가 뉴진스를 데려올 수 있을까요’라며 구체적인 조언을 구했다고 폭로해 탬퍼링 의혹에 불이 붙었다.
하지만 김 변호사는 “2025년 1월 보도로 인해 촉발된 민희진의 이른바 ‘뉴진스 탬퍼링’이라는 의혹보도의 실체는 민희진과는 무관한, 특정 기업의 주가부양 또는 시세조종 시도를 획책한 뉴진스 멤버 한 명의 가족과 특정 기업인이 벌인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민희진은 뉴진스의 복귀와 재활동을 위해 주주간 계약상 모든 권리를 포기하면서까지 하이브와의 합의를 시도했으며, 이 과정에서 하이브 핵심경영진과 친분이 있다는 멤버의 가족이 민희진의 상황을 악용해 뉴진스 탬퍼링을 계획하고 시세조종세력을 끌어들였다는 것이 이른바 ‘뉴진스 탬퍼링’의 본질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러한 주가조작 공모 세력이 민희진과 뉴진스 멤버들을 악용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려 한다는 것을 에 하이브의 경영진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증거를 입수하게 됐다”라며 텔레그램 메시지와 녹취록을 증거로 공개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민희진은 2024년 6월 뉴진스 멤버 한 명의 부친으로부터 “내 형이 인맥이 넓고 연줄이 있으니 하이브와의 협상을 맡겨주면 잘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해당 멤버의 큰아버지 이모씨가 2024년 9월 민희진에게 연락해 하이브 핵심 경영진과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여주며 “하이브와의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하지만 민희진은 이씨를 신뢰하지 않아 2024년 9월 28일 하이브 대표이사 이재상과 직접 면담을 진행했다. 함께 공개한 녹취록에서 이재상은 민희진에게 “테라사이언스, 다보링크란 회사이름을 들어봤냐. 만나지 마라”라고 했고, 이에 민희진은 “테라 뭐요?”라고 금시초문인 듯한 반응을 보였다.
이후 민희진은 테라사이언스·다보링크가 주가 부양 목적의 구조로 연결돼 있으며, 자신과 뉴진스가 이에 이용됐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됐다고 했다. 특히 2024년 11월에는 주변 지인들로부터 자신과 관련된 뉴진스 탬퍼링 의혹을 듣고 이씨에게 직접 항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함께 공개한 문자 메시지에서 민희진은 이씨에게 “오해하지 않으려고 해도 이렇게 구체적인 소문들이 나돌고 있는데 오해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고, 이에 이씨는 “애초에 어도어 나오길 내가 건의했고, 뉴진스 아이들 데리고 나오려고 상의했으나 민 대표가 거절(했지 않나). 그걸로 끝난 거 아닌지”라고 답했다.
김 변호사는 “이씨가 다보링크를 뉴진스, 민희진 테마주로 만들려고 했으나 민희진의 거절과 차단으로 실패하자 이씨가 다보링크 이사에서 제외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민희진은 이씨와 투자를 타진한 사실도 전혀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희진이 ‘뉴진스 탬퍼링’ 의혹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이유는 뉴진스 멤버들과 그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했다. 멤버 가족 한 명이 특정 기업인과 결탁해 뉴진스와 민희진을 주가 부양과 특정 기업 매각에 이용하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뉴진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와 멤버들 간의 갈등과 분열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또 하이브와 어도어 경영진, 대주주에게 답변을 요구하기도 했다. ▲ 민희진이 다보링크, 테라사이언스, 박 회장의 존재를 알지 못했을 2024년 9월 29일 이전, 다보링크 박 회장이 민희진과 접촉할 것이라는 누구에게 어떤 경로를 통해 들었는지 ▲ 왜 뉴진스 멤버의 가족에게 민희진과의 소송에서 “민희진 탬퍼링 증언을 해 달라”고 요구했는지 등이다.
아울러 김 변호사는 “박 회장에게는 명예훼손을 비롯한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로 고발을 할 예정이다. 수사기관이 이 사건에 연루된 이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 다시는 K팝을 악용해 불의의 사익을 취하려는 모의와 실행을 하지 못하도록 경각심을 심어 달라”라고 당부했다.
한편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측은 민희진이 이날 제기한 탬퍼링 관련 의혹 및 특정 멤버 가족의 관여 가능성에 대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관계자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주장이 있다면 법정에서 얘기하면 될 일”이라고 짧게 답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