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임재범이 40년을 함께해 온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은 ‘인사’에 담아 건넨다.
임재범은 17일 오후 2시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40주년 기념 전국투어 및 8집 선공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1986년 시나위 1집 앨범 ‘크게 라디오를 켜고’로 데뷔해 올해 40주년을 맞은 그는 ‘고해’, ‘너를 위해’, ‘비상’ 등 다수의 히트곡으로 오랜 기간 사랑 받았다.
임재범은 데뷔 40주년을 맞은 소회를 묻자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는 겁도 없이 달려들어서 ‘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했다. 그런데 10년, 20년, 30년 지나가니까 소리 내는 것조차도 하나하나가 무섭고, 두렵기도 하다. 가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주변의 축하를 많이 받았을 것 같다는 말에는 “동료들이 ‘너 많이 늙었구나’, 선배님들도 ‘이제 꺾어졌네. 애 썼다. 고생 많았다’라는 인사가 많았다”라며 미소 지었다.

임재범은 데뷔 40주년이라는 이정표를 맞아 전국투어 콘서트 ‘나는 임재범이다’를 개최한다. 11월 29일 대구를 시작으로 인천, 서울, 부산 등지에서 열리는 이번 투어는 임재범의 40년 음악 여정을 총망라하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임재범은 이번 공연에 대해 “지난 40년 간 지나간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스토리텔링으로 펼쳐갈 예정이다. 시나위 때부터 8집까지 노래했던 곡들 중에 여러분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곡들을 선정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공연할 때마다 셋 리스트가 고민이 되는데 이번에는 ‘고해’는 물론 ‘비상’, ‘너를 위해’, ‘위로’, ‘여행자’ 등을 불러볼까 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서울 체조경기장에서 하는 공연에는 특별한 음향이 준비될 예정이다. 저도 처음 시도해 보는 음향 시스템인데, 들으시는 분들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음향을 체험하게 될 것 같다. 저 시스템으로 하면 저도 무대에서 흥분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국투어에 앞서 신곡 발매도 예정돼있다. 임재범은 17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정규 8집의 포문을 여는 신곡 ‘인사’를 발매한다. ‘인사’는 2022년 정규 7집 ‘세븐 콤마(SEVEN,)’ 이후 약 3년 만의 신작으로, 팬들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의 마음을 온전히 담은 팝 가스펠 스타일의 곡이다.
임재범은 ‘인사’에 대해 “멜로디도 좋지만 가사가 와 닿는 노래”라며 “녹음을 마치고 가사 체크를 하는데 울컥하더라. 40년 간 저를 지켜봐주신 팬들에 대한 감사, 신에 대한 감사, 어머니가 무한한 사랑에 대한 감사 인사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개했다.
‘인사’를 주제로 한 곡을 만든 이유는 팬들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40주년이 다가왔는데, 제가 팬들에게 해드릴 수 있는 것은 노래 밖에 없지 않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은데, 말로만 감사하다고 하기 보다는 팬들과 함께 기억에 남길 수 있는 무언가를 남겨놓는 것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노래에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옮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 참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그 시간 동안 함께해 주시고 지금도 뭔가를 한다고 하면 먼저 나서 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공연에도 함께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임재범은 이날 발매하는 ‘인사’를 시작으로 또 다른 신곡 ‘니가 오는 시간’ 등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영상을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지금으로서는 정규 8집이 언제 공개될 것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예전에 녹음할 때는 지나친 자신감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이 있었어요. 오버해서 노래를 한 적도 있고, 혼자 만족해서 ‘여기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한 적도 있죠. 그런데 지금은 녹음실에 계신 분들에게 묻고, 녹음하고 나서도 ‘다시 해야 되지 않겠나’ 뒤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져서 미련의 꼬리가 길어진 것 같아요.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끝으로 임재범은 ‘레전드’라는 수식어에 대한 생각을 밝히며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했다.
그는 “함께 활동한 가수들에 비해 그렇게 자주 공연을 하지도, 앨범을 내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팬들이 많은 사랑을 주셨다. 또 훌륭한 가창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후배들이 인정을 해줘서 그런 별명이 붙은 것 같다”면서 “레전드라는 수식어는 조용필, 윤복희, 패티김 같은 분들이 받으셔야 하지 않을까. 저는 아직 그 정도의 연륜은 되지 않는 것 같아, 팬들이 붙여주신 ‘호랑이’라는 별명이 더 좋다”면서 빙긋 웃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