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NCT 도영(29)이 군백기를 앞두고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그는 신보가 사적인 영역이지만, 소중한 사람들에게 몇 번이고 꺼내 보여줄 수 있은 일기장 같은 앨범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지난 9일 공개된 도영의 두 번째 솔로 앨범 ‘소어(Soar)’는 타이틀곡 ‘안녕, 우주(Memory)’를 포함한 총 10곡으로 구성됐다. 각자의 자리에서 비상을 꿈꾸는 이들에게 멈춰 있던 걸음을 다시 내딛게 하는 작지만 단단한 울림과 ‘꿈꾸게 하는 힘’을 전하고자 하는 도영의 진심이 담겨 있다.
도영은 이번 앨범 주제를 ‘꿈’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첫 솔로 앨범 주제가 ‘청춘’이었지 않나. 청춘이라고 하면 특정한 나이 대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두 번째 앨범에는 그걸 초월할 수 있는 무언가를 담고 싶었는데 그게 꿈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에게는 ‘꿈꾸게 하는 힘’이 음악이다. 누워있다가도 일어서게 만드는 음악, 포기하고 싶었는데 다시 도전하게 하는 음악들을 이번 앨범에 담으려고 했다. 10곡을 다 들어보면, 그 중 한 곡쯤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음악이 ‘꿈꾸게 하는 힘’이 된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도영은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나는 노래를 하면서 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 꿈이 이뤄졌다. 그러다 ‘네가 하는 음악으로 누구를 살리기도 한다’는 팬들의 말을 듣게 됐다. 개인적인 꿈의 영역이었던 음악을 하는 것 자체가 누군가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하니까, ‘그 꿈을 응원하는 것 또한 나의 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됐다”라고 답했다.

타이틀곡 ‘안녕, 우주’는 시간이 지나도 우리가 함께한 모든 순간이 찬란한 추억으로 오래도록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록 장르의 노래다. 도영의 파워풀한 보컬과 시원한 기타 리프가 어우러져 벅찬 감정을 터트린다.
“‘안녕, 우주’가 타이틀이 된 건 저에게는 운명이었어요. 이번 앨범에 담긴 곡들이 모두 타이틀곡 감이라, 선정하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했거든요. 앨범 마감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서동환 작곡가님이 멜로디만 있는 30초짜리 데모를 보내줬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작곡가님과 전화를 하면서 금방 1절을 만들었고, 다른 곡들과 경쟁 끝에 타이틀곡으로 결정됐죠.(웃음)”
‘안녕, 우주’는 기억에 대한 노래다. 도영은 “모든 기억들이 다 추억이 되지는 않지 않나. 사라진 기억이 있는가 하면, 인상 깊은 것은 추억으로 남기도 한다. 저에게는 우주가 기억과 추억을 대표하는 대명사 같은 느낌이다. ‘안녕’이라는 단어에는 맞이하는 기억, 떠나보내는 기억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 수록곡에는 국내 가요계를 대표하는 록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YB의 윤도현이 ‘고요’, 자우림의 김윤아가 ‘동경’, 넬의 김종완이 ‘샌드 박스’ 작사, 작곡가로 이름을 올렸다.
꼭 들어봤으면 하는 곡을 하나만 추천해달라고 하자, 도영은 “모두 너무 좋은 곡들이라 취향에 따라 갈릴 것 같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이어 “저는 ‘샌드 박스’도 많이 들어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노래로 앨범 전체 색깔을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가사에 담긴 메시지가 너무 좋았다”라고 미소 지었다.

도영이 속한 NCT는 2026년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1996년생인 도영은 올해 안에 군에 입대해야 해 데뷔 10주년을 함께하지 못할 전망이다.
아쉽지 않냐는 말에 도영은 “저는 공백이라는 것에 대해 사실 큰 두려움이 없다. 왜냐면 음악이라고 하는 게 발매 시기도 중요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음악을 처음 듣는 시기도 중요하지 않나. 그래서 제가 하는 음악들이 저의 공백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녀와서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노래를 하고 있을 것이라, 잠깐은 공백은 전혀 슬프지 않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군백기 전 마지막 앨범이 될 ‘소어’. 도영은 이번 앨범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묻자 “부담 없이 재미있게 즐기고 싶다”라고 답했다. 이어 “제가 살짝 자리를 비우는 시기가 왔을 때, 저의 사적인 영역을 가장 소중한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일기장 같은 앨범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