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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유리 “운명 같던 ‘좀비딸’, 연기할 때 행복해요”

양소영
입력 : 
2025-07-28 13:25:07
“첫 좀비 연기...반려견 모습 관찰”
“아빠 조정석? 눈만 봐도 몰입됐다”
최유리가 ‘좀비딸’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NEW
최유리가 ‘좀비딸’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NEW

배우 최유리(16)가 첫 스크린 주연으로 나섰다.

30일 개봉하는 영화 ‘좀비딸’은 이 세상 마지막 남은 좀비가 된 딸을 지키기 위해 극비 훈련에 돌입한 딸바보 아빠의 코믹 드라마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5억뷰를 기록한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인질’의 필감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조정석 이정은 윤경호 조여정 등이 호흡을 맞췄다.

최유리는 겉으로는 차갑게 굴지만 누구보다 아빠를 좋아하는 사춘기 소녀이자 좀비가 되는 딸 수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최유리는 개봉을 앞두고 “이번 주 수요일에 영화가 개봉되는데 떨리기도 하고 설렌다. 열심히 찍은 영화를 보여드릴 생각에 설렌다. 지난 주말 부산에서 무대 인사를 다녀왔다. 무대 인사 경험이 없어서 처음에는 떨리고 긴장도 됐다. 그래도 영화를 소개하고 보여드릴 수 있어 뿌듯하고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원작 웹툰 팬이었다는 그는 “대본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더라. 연재 당시에도 웹툰을 잘 봤는데, 수아 캐릭터를 제안해 줘서 이건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명적으로 다가왔다”며 “아무래도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니까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도 있는데, 내가 잘 표현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싶기도 했다. 그런데 수아를 맡은 기쁨이 더 컸다”며 미소 지었다.

설렘을 안고 출발했지만, 첫 좀비 연기 도전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그는 “웹툰 원작에서 수아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좀비딸’은 여타 좀비물에서 나오는 좀비와 다르니까 거기에 공을 들였다. 마냥 사납기만 한 좀비가 아니라 반려동물이나 사람의 손을 잘 타지 않는 길고양이의 사나우면서도 귀여운 모습을 참고했다”며 “제가 유명한 몸치다. 춤을 잘 못 춰서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안무가님이랑 주변에서 도움을 많이 줬다. 4개월 동안 좀비의 몸짓과 안무를 연습했다”고 털어놨다.

최유리가 첫 좀비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NEW
최유리가 첫 좀비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NEW

보아의 노래 ‘넘버원’은 ‘좀비딸’에서 중요한 장치 중 하나다. 최유리는 이 노래에 맞춰 안무를 소화해야 했다.

2009년 생인 그는 “보아라는 가수는 알고 있었는데, ‘넘버원’이란 노래는 몰랐다. 시나리오를 받고 듣기 시작했는데, 노래가 정환이 수아에게 하는 이야기 같았다. ‘변한 그를 욕하지 말아줘’라는 가사가 수아를 가리키는 말 같았다. 수아가 좀비로 변한 후 일이 많지 않나. 그걸 가리키는 것 같아서 울컥했다. 저희 작품이랑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그는 “좀비 연기는 분장 덕에 몰입이 잘 됐다. 그래서 현장 스태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컸다. 절 챙겨주고 도움을 줘서 매번 감사 인사를 드렸다”며 “이정은 조정석 선배도 정말 할머니나 아버지처럼 친근하고 다정하게 대해줘서 위화감이나 어색함 없이 가족적으로 현장에서 친근하게 지냈다. 현장에서 할머니 아빠라고 불렀고 지금도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정석 선배가 애드리브를 할 때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다”며 “윤경호 선배가 농담하는 장면에서 웃으면 안 되는데 동시에 웃음이 터져서 재촬영을 해야 했다. 윤경호 선배는 분위기 메이커였다. 오늘은 또 어떤 이야기를 해줄지 다들 기대를 했는데 매번 기대에 부응을 해줬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최유리가 조정석, 이정은, 윤경호와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사진|NEW
최유리가 조정석, 이정은, 윤경호와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사진|NEW

배우 조정석과 부녀 호흡은 어땠을까. 그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굉장히 친근하게 ‘유리야’라고 불러주셔서 좋았다”면서 “조정석 선배의 눈빛은 사람을 몰입시키는 매력이 있다. 현장에서 촬영할 때도 대부분 배우님과 호흡을 맞춰야 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배우님 특유의 분위기에 도움을 받아서 몰입이 손쉽게 됐다”고 고백했다.

영화 ‘외계인’에서 배우 김우빈과 부녀 관계를, ‘좀비딸’에서는 조정석과 부녀 관계를 연기했다.

이에 그는 “‘외계인’ 때는 김우빈 선배가 정말 아버지처럼 다정하게 배려심 있게 절 살펴줬다. ‘유리야’라고 다정하게 불러줘서 정말 아빠 같다는 생각에 따라다니고 대화도 나눴다. 조정석 선배와 차이점이라면 조정석 선배는 저에게 장난을 많이 쳤다. 평범한 아빠와 딸도 장난을 치지 않나. 그렇게 농담도 했다. 두 분의 공통점이라면 저에 대해 배려를 해주고 다정하게 대해줘서 감사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할머니로 나오는 이정은과 함께한 ‘효자손’ 신도 재미있었단다.

그는 “효자손이 고무로 만들어져서 말랑했다. 제 반응이 있어야 재미있게 흘러가지 않나. 그래서 아픈 척을 하는 게 재미있었다. 그 신은 좀비 수아의 전환점이라고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무서운 좀비 수아의 허당미가 드러나는 신이라 재미있게 촬영했다. 수아 특유의 귀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 장면을 찍을 때 저희 반려견을 참고했다. 반려견이 잘못했을 때 진짜 눈치를 보는 것처럼 힐끗힐끗 보지 않나. 그런 점을 참고했다”고 말했다.

6살에 데뷔한 최유리는 드라마 ‘비밀’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에서 김유정 아역을 맡아 높은 싱크로율로 주목받았다.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영화 ‘외+계인’ 등에서 존재감을 뽐냈다.

연기를 시작한 지 10년이 훌쩍 넘은 그는 “어렸을 때부터 관심받는 걸 좋아하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했다. 소위 끼가 많았다고 말해줬고 주변에서 한번 연기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하더라. 그래서 어머니께서 연기 한번 해보겠냐고 말한 게 첫 시작이었다. 연기를 꾸준히 하면서 내 적성에 맞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는 연기할 때 행복을 느낀다. 천생 직업이다.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는 것이 재미있고, 연기를 완벽하게 해냈을 때 뿌듯함이나 만족감이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더라. 연기 욕심이 크고 한계를 깨고 나아가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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