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 약속 지키려 유기동물 돌봐”
배우 김세인이 음식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며 유기동물 15마리를 돌보는 근황을 공개했다. 생계를 위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지만, 배우의 꿈만큼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3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김세인의 일상이 공개됐다. 그는 유기견 7마리를 비롯해 토끼와 닭 등 모두 15마리의 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현재 김세인은 음식 배달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며 “광고와 드라마, 영화 촬영도 간간이 하고 있지만 대식구를 책임지려면 계속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때는 주목받는 신예 배우였다. 2011년 SBS 시트콤 ‘오마이갓’ 주연으로 얼굴을 알렸고 독립영화와 광고 등을 오가며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활동은 오래가지 못했다.
김세인은 연예계를 떠나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소속사에서 겪었던 일을 털어놨다.
그는 “연예계에 질려버렸다”며 “소속사 대표가 유흥주점에 데리고 가 계속 못살게 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와중에 어머니까지 쓰러졌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고 사는 게 너무 싫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결국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말레이시아로 향했다. 여행 가이드로 일하며 새로운 삶을 준비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귀국했고, 현재는 배달 일을 하며 배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연예계에 뛰어든 이유 역시 가족 때문이었다. 김세인은 어린 시절 사업가였던 아버지 덕분에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집안 형편이 급격히 어려워졌다고 털어놨다. 그는 “고등학교에 들어갈 무렵부터 생활이 무너졌다”며 “화장실도 없는 창고 같은 곳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고 회상했다.
스무 살이 되자마자 연기를 시작한 것도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서였다. 출연료를 모두 부모님께 드렸지만 형편은 쉽게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큰 출연료를 위해 노출 연기까지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세인은 “그 돈은 당시 제게 너무 절실했다. 제가 책임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딸이 힘들게 번 돈으로 가족이 살아가는 현실을 가장 가슴 아파했다고 한다. 김세인은 “아버지가 ‘우리 딸이 이렇게 벌어온 돈을 우리가 쓰다니’라며 사업이 망한 자신을 많이 원망하셨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2년 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배우로 다시 성공한 모습을 끝내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생전 아버지는 “우리 딸은 연예인”이라며 주변에 자랑했고, 훗날 전원주택에서 강아지와 토끼, 닭을 함께 키우며 살자는 약속도 했다고 한다.
김세인은 “지금은 월세집이지만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다”며 버려진 동물들을 돌보게 된 이유도 함께 밝혔다.
안타까운 가족사는 또 있었다. 어머니는 지주막하 출혈로 쓰러진 뒤 15년째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그는 “어머니는 육체에 영혼이 갇혀 있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의식도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힘겨운 시간을 지나고 있지만 그는 배우라는 꿈은 놓지 않았다. 생계를 위해 배달 일을 하고 촬영을 병행하면서도 다시 카메라 앞에 설 날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정말 파란만장한 인생이었다”, “다시 배우로 성공하는 모습 꼭 보고 싶다”, “유기동물까지 돌보는 마음이 따뜻하다”, “어머니가 기적처럼 회복하시길 바란다”,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