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소주연이 자신의 첫 주연작인 ‘프로보노’가 남긴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소주연은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의 의사에 이어 ‘프로보노’ 변호사로 전문직 연기에 도전하게 됐다. 법률용어와 대사 소화를 어떻게 준비했냐는 질문에 그는 “감독님, 작가님과 에피소드 출연자 선배님들과 리딩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이어 “감독님도 정말 지독하신 프로페셔널이셔서 정말 세세하게 다 봐주시고 법정신 하기 전 리허설을 먼저 하고 그거 끝나고 카메라 리허설 하는 식으로 오랜 시간을 촬영했다”며 “고된 촬영이었다. 법정 드라마가 처음이어서 체력적으로 이렇게까지 힘들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주인공인 정경호(강다윗 역) 역시 앞서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에서 의사 역을 맡은 바 있다. 소주연은 촬영 초반 정경호에게 “의학드라마와 법정드라마 중 뭐가 더 힘들 것 같냐”고 물었다고.
“경호 오빠는 법정이 더 힘들 것 같다고 했는데 저는 ‘의학드라마가 더 힘들 것 같다’고 이야기했었거든요. 그런데 마지막엔 제가 그 발언을 취소한다고 했어요. 아무래도 법정물이다 보니 대사가 너무 어려웠어요. 전직 판사신 문유석 작가님께 도움도 많이 받았고, 현장에서 자문해주시는 변호사 선생님들도 두 분 정도 계셔서 여쭤보면서 촬영했죠.”
소주연은 박기쁨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외형적으로도 신경을 써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감독님한테 먼저 숏컷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며 “공익 변호사 이미지에 맞게 물 빠진 컬러 톤의 옷을 입고, 피팅도 많이 하고 이미지 회의도 많이 거쳤다”고 설명했다.
극 중 장애를 가진 부모님을 가진 박기쁨이 수월하게 수어를 하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수어 연습도 많이 했다는 소주연은 “초반에 칼춤도 있었는데, 칼춤과 수어를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칼춤, 수어, 법정서 변론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던 것 같아요. 수어는 현장에서 바뀌는 경우도 많아서 자연스럽게 하려고 연습을 정말 많이 했고요. 칼춤은 그 한 장면을 위해 따로 배웠고 안무 숙지도 오래 걸렸어요. 방송에 나온 것은 춤 하나인데 사실은 여러 개를 준비했고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가장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서 지금까지의 연기 인생 중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프로보노’ 촬영이 끝난 지 한 달 정도 지났다는 소주연은 “사실 이번 작품은 촬영장에 가서 하루라도 안 울면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볼 만큼 현장에서 항상 울었다”며 “그런데 마지막 촬영 때만 희한하게 눈물이 안 나더라. 마지막 방송을 보면서 너무 기분이 이상했고, 강렬했던 2025년도로 기억될 것 같다”고 회상했다.
촬영장에서 왜 매번 울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캐릭터와 대본에 몰입했는지, 연기하다 보니 울컥 하더라. 눈물을 안 흘리려고 노력한 작품은 처음이었다. 오히려 너무 운 장면은 걸러서 방송에 내주셨다”고 답했다.
수많은 법정 드라마가 방영되는 가운데, 소주연이 생각하는 ‘프로보노’만의 강점도 이야기했다. 그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에 대해 가장 가치 있게 다뤘다는 장점이지 않을까”라며 “요즘 ‘AI 시대’라고 하지만, 그 AI가 대체할 수 없는 게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라 생각해서 그걸 가장 값지게 표현한 작품이라 생각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소주연에게 ‘프로보노’가 어떤 작품으로 남을지 물었다.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을 다 해본 작품이에요. 감독님이 첫 미팅 때 ‘뭐에 꽂혀있냐’고 물었을 때 ‘요즘 동물권에 꽂혀있다’고 말했었는데, 마침 1, 2부가 그 얘기더라고요. 시작부터 너무 마음에 든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사람과 친구들도 많이 얻은 작품이고요.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작품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김미지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