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가 사생활 논란 속에 서울시 건강총괄관 자리에서 물러난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정 대표는 전날 시에 사의를 표명했으며, 서울시는 이를 수리할 방침이다.
건강총괄관은 서울시가 인구 구조 변화와 고령화에 대응하고 건강 중심의 시정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한 직책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8월 위촉돼 관련 정책 자문과 방향 설정에 참여해왔다.
정 대표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카이스트(KAIST) 의과학대학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위촉 이전에는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로 재직했다. 노화와 건강 관리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서울시 건강 정책 전반에 대한 자문 역할을 맡아왔다.
이번 사의 표명은 최근 불거진 사생활 논란의 여파로 풀이된다. 앞서 정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는 저속노화연구소에서 위촉연구원으로 근무하던 30대 여성 A씨로부터 지난 7월부터 스토킹을 당했다며 공갈미수와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A씨를 고소했다.
반면, A씨는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과 무고, 명예훼손,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19일 서울경찰청에 정 대표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 측은 정 대표가 자신의 성적 욕구나 성적 취향에 부합하는 특정 역할 수행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는 정황이 담긴 메시지와 통화 녹음 자료 등을 확보했다며, 이를 수사기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