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요식업 사업가 백종원과 배우 곽도원이 복귀한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지난 16일 공개를 시작한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이하 ‘흑백요리사2’)에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출연했다.
그는 원산지 표시 위반 및 농지법 위반 의혹 등으로 지난 5월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에 지난해 시즌1의 인기 이후 시즌2 제작에 돌입, 촬영을 마쳤던 넷플릭스 측은 고심을 거듭했다.
지난 9월 넷플릭스 측은 라인업 공개 행사에서 “작품에 참여한 사람들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에 따라서 (공개 여부를) 결정했다”며 “100명의 셰프, 300~400명의 스태프와 연계된 프로그램이라 예정대로 공개하고, 판단은 시청자에게 맡기는 게 낫다고 봤다”고 공개 강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즌1에서 백 대표를 수식하던 ‘대한민국 최고의 외식 경영인’이라는 타이틀은 ‘심사위원’으로 간단히 줄었다. 아울러 특유의 농담 등 예능적 요소는 대거 드러냈으며 제작발표회에도 불참하는 등 언론 노출을 최소화했다.
이런 가운데 시청자들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프로그램만 봐서는 여전히 흥미롭다”, “시즌1보다 재미있다”, “기대한 만큼 재미있더라” 등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백종원이 누군가의 요리를 심사한다는 게 불편하다”, “재미있는데 조금 꺼려진다”, “논란이 있어서 손이 안간다”, “시즌3가 된다면 심사위원을 바꾸면 좋겠다” 등의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음주운전 논란으로 자숙 중이던 배우 곽도원이 출연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빌런즈’도 지난 18일 공개됐다. 이 작품은 2022년 촬영을 마쳤으나, 같은 해 9월 곽도원의 음주운전 적발로 무기한 연기됐다가 약 3년 만에 빛을 봤다.
‘빌런즈’ 측은 공식 포스터에서 주연인 곽도원의 얼굴을 아예 삭제했고, 제작발표회도 개최하지 않았다. 곽도원은 공개 직후 “빠르게 용서를 구하려 하지 않겠다. 말이 아닌 삶으로 증명하겠다”며 사과문을 공개했다.
여기서도 시청자들의 반응을 엇갈리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은 “제작진이나 다른 출연진이 무슨 잘못이냐”, “공개하는 게 맞지 않나” 등 공개를 지지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복귀하려고 사과한 것 아닌가”, “아무래도 아직은 좀 불편하다” 등의 비판이 나왔다.
방송가의 고민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주연 배우의 리스크로 인해 공개 시기를 잡지 못하는 드라마가 쌓여가고 있다.
최근 소년범 논란으로 은퇴를 선언한 조진웅이 주연을 맡은 tvN 기대작 ‘두 번째 시그널(시그널2)’은 촬영을 마치고도 표류 중이며,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김수현 주연의 디즈니+ ‘넉오프’ 역시 당초 올해 상반기 공개 예정이었으나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