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들이 저보다 먼저 시청률을 확인했어요. 다들 되게 좋아했습니다.”
지난 7일 종영한 JTBC 주말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극본 박미현, 연출 김재홍, 이하 ‘에스콰이어’)는 정의롭고 당차지만 사회생활에 서툰 신입 변호사 강효민(정채연 분)이 온 세상에 냉기를 뿜어대지만 실력만큼은 최고인 파트너 변호사 윤석훈(이진욱 분)을 통해 완전한 변호사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학주는 극중 율림 송무팀 어쏘 변호사 이진우 역을 맡아 후배들을 다정하게 잘 챙기는 한편 선배 윤석훈을 잘 보필하는 육각형 인재를 연기했다.
이학주는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다. 부모님들도 좋아하시더라. 연락들이 많이 온다더라. 너무 기분이 좋고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제게도 고등학교 선생님이나 예전 지인들, 대학 동기들도 연락이 오더라”며 주목을 받았던 것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이 저보다도 먼저 시청률을 확인했다. 다들 되게 좋아하더라. 이번엔 악행 없이 드라마를 끝내서. 또 악행 없이 끝냈는데 잘된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더욱 좋아하더라고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에스콰이어’는 최고 시청률 8.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학주는 “내심 작품들을 촬영할 때마다 잘 되지 않을까 기대하지만, (시청률이) 생각에 미치지 못하기 마련인데. 기대한 것 보다 더 올라가니 놀라고 감사했다. 특별한 경험을 한 것 같다. 감사한 경험을 한 번 더 했다”고 말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만큼 시즌2를 예상하는 시청자들도 많다. 이학주는 “내부적으로도 ‘시즌2를 하면 좋겠다’는 말이 나온다. 저도 너무 하면 좋겠다. 캐릭터 좋고 팀도 즐거웠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어 “시즌2에서 과연 허민정(전혜빈 분)과 어떻게 풀릴 지도 궁금하다. 프러포즈 했는데 그럼에도 결혼까지 가는 게 어려울 수도 있고, 결혼 하고 난 이후 모습이 나올 수도 있고 여러 가능성이 있지 않나”라며 자신과 러브라인을 형성했던 허민정과 후일담을 궁금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진우 나름의 유쾌함이 있으니, 좋은 가정을 꾸리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 실수도 있겠지만, 좋은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이런 모습을 시즌2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에스콰이어’의 대본을 쓴 박미현 작가는 실제 변호사다. 이학주는 “(작가가 변호사인 덕분인지) 대본 볼 때 사건들이 흥미롭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에 나오는 사건들이 생각해볼만한 주제 아닌가. 결론도 결론이지만 문제 같은 부분들에서 생각할 부분이 있었다. 또 이 작품이 그걸 통해 사랑 이야기를 한다는 게 종합적으로 볼 때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여러가지 쉽지 않은 문제들을 심플하게 다루면서 생각할 거리 던져주고, 사건들을 변호하는 변호사들 입장이 재미있고 편하게 전개된 것이 비결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여러 캐릭터들의 관계가 적절하게 비춰진 것도 좋았다. 매 사건마다 정치, 사랑, 부모와 자식의 관계 등이 적절하게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이학주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간 연기해온 캐릭터들과 상당히 다른 만큼 궁금증을 더한다.
“가장 중요한건 캐릭터도 있지만 대본이 재미있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해요. 캐릭터야 나중 문제고 이야기가 재미있어야 사람들도 보고 그래야 연기 하기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즐겁고 흥미롭게 흘러가는 점이 저한테는 큰 지표가 된 것 같아요. 또 밝은 역할을 해보면서 긍정적인 부분을 더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부부의 세계’, ‘마이 네임’, ‘형사록’ 등 전작에서는 범죄를 저질렀거나, 악한 역할 혹은 무거운 역할을 주로 했다. 이진우는 그간 연기해왔던 강한 캐릭터들과는 거리가 있지만, 본체인 이학주와는 닮아있는 점이 많단다.
그는 “편한 사람들은 저에게 진우 모습을 보기도 하는 것 같더라. 제가 신나있을 때, 내밀한 사람들과 있을 때 즐거움을 찾을 때. 그런 (실제 제가 가진) 부분을 입히면 얄미워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제가 가진 매력일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우는 굉장히 남을 위하는 사람이다. 송무팀 친구들을 위해 노력하고, 윤석훈을 위해 또 허민정을 위해서 즐겁게 해주는 사람. 그거에 집중하는게 좋지 않나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허민정과 러브라인도 매력적인 부분 중 하나다. 이학주는 “완전 횡재 아니냐”며 “이야기도 재미있는데 캐릭터도 밝다. 많이 해본 연기가 아니라 두려움이나 걱정되는 부분은 있었다. 집에서 연습한 만큼 보여질 수 있을까라는 걱정과 긴장도 있었다. 이상하게 나갈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감독님이나 배우들이 다들 ‘편하게 하고, 마음에 안 들면 다시 해도 된다’며 열어줬다.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또 “허민정 변호사와 신들은 전혜빈의 도움 많이 받았다. 아무래도 훨씬 그런 신들의 경험이 많아서. 지도 편달을 받았다. 전혜빈이 뭐든 좋으니 다 받아줄테니 자유롭게 하라고 하더라. 선배님에게 챙김을 받는 후배였다. 후배들은 제가 못 챙겨줬는데, 선배님 덕분에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러브라인에 대한 아내의 반응은 어땠을까. 이학주는 “아내와 드라마 같이 보는 걸 좋아한다. 그런데 전혜빈 선배와 신은 함께 보기가 좀 그렇더라”면서 “진한 신은 따로 봤는데 아내는 재밌게 봤다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음 따뜻하고 밝은 이진우 역을 연기하면서 성격도 바뀌었다. 이학주는 “캐릭터의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아무래도 약 4개월가량 밝음을 유지한 캐릭터를 연기한 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 같다. 그동안은 ‘어떻게 하면 더 어두워질까’를 고민했는데. 긍정적인 사람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좀 시끄러워하더라. 제 딴에는 애교라고 생각해도 아내는 말이 많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라고 아내의 반응을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촬영장에서도 즐거웠다면서 이학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 아이디어도 내면서 웃고, 굉장히 즐거웠다. 그러면서도 엄청 빨리 찍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에서 오는 부담감도 있을 수 있다. 하루에 많게는 20신도 찍었다. 이진욱 선배나 정채연 배우는 대사량이 많아 부담스러울 수 있었는데. 다들 밝은 분위기에서 찍었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고마웠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감독님도 이런 분위기를 원했다고 하더라. 진짜로 이런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게 대단하고, 고맙더라”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학주는 “진짜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능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예전에는 능력이 없는 것에 대한 실의에 빠져있었지만, 지금은 ‘내게 없지만, 채워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되려고 한다”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