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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노무사 노무진’ 차학연 “정경호는 1등 선배”

김소연
입력 : 
2025-07-02 16:02:35
수정 : 
2025-07-02 16:12:47
배우 차학연이 정경호와 설인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끝나는게 섭섭하기만 했다”고 말했다. 사진| 51K
배우 차학연이 정경호와 설인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끝나는게 섭섭하기만 했다”고 말했다. 사진| 51K

“좋은 사람들과 헤어지는 게 아쉬워서 끝나는 게 섭섭하기만 한 작품이었습니다”

그룹 빅스 멤버 겸 배우 차학연(35)이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으로 2년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노무사 노무진’은 유령 보는 노무사의 좌충우돌 노동 문제 해결기를 담은 코믹 판타지 활극이다. 극 중 유튜버 고견우 역을 맡았던 차학연은 2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를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차학연은 종영 소감을 묻자 “많은 배우들이 ‘시원섭섭하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런데 저는 섭섭하기만 하고, 끝나는 게 아쉬웠다. 마지막화 찍을 즈음에 정경호에 ‘좋은 사람들과 헤어진다는 게 크게 아쉽다. 울컥한다’고 하기도 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을 만큼 행복한 현장이었고 좋은 작품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시즌2에 대한 기대감과 여운을 남기며 막을 내렸다. 이에 대해 “시즌2에 대해 정확한 이야기가 나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오면 셋이 같이 달려보잔 이야긴 했다. 작가님이 열린 결말로 끝내주셨더라. 구체적으로 시즌2에 대한 결정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차학연이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그는 “사실 처음 임순례 감독님과 미팅을 했을 때, 강아지 이야기밖에 안 했다. 제가 좋아하는 강아지가 있는데 친구네 강아지 ‘덕배’다. 그 아이를 너무 좋아해서 가끔 데려오는데 그 이야기만 한 두 시간 했고, 작품을 함께하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 감독은 사적인 이야기 속에서도 그 안에 있는 ‘견우’의 모습을 본걸까. 차학연은 “저와 결이 맞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다. 이미 절 견우로 생각하고 부르셨는던 것 같다. 저는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합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차학연과 견우의 어떤 점이 닮았을까. “제 생각엔 싱크로율 0%”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저는 닮은 부분이 거의 없다고 생각해요. 그간 맡았던 캐릭터 중 싱크로율이 거의 0%라고 생각하는 캐릭터인데 보는 분들은 비슷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나한테 이런 모습이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작가님은 ‘제가 생각한 견우가 그대로 나와 기분 좋았다’고 해주셨습니다. 덕분에 너무 감사하고 자신감 있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견우는 자극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이끄는 소위 말하는 ‘관종 유튜버’다. 싱크로율이 전혀 없다고 생각한 차학연이 견우를 연기하기 위해선 많은 부분에서 노력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말 많이 찾아봤다. 원래는 유튜브를 많이 보지 않았는데 찾아보니 유튜버들마다 캐릭터들이 너무 다르더라. (공통된) 특징적인게 있다기 보다는 시청자들이 선호하는 면이 있으면 많이 보는 것 같더라”고 직접 분석한 내용을 들려줬다.

그러면서 “집에 인터넷 방송 공간을 직접 꾸몄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저만의 견우를 만들고 싶었어요. ‘안녕 OO이들’이런 인사가 참 어렵더라고요. 연습하는데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팬들과 SNS 라이브 방송도 많이 했었는데 그런 거랑 다르더라고요. 그건 팬들이라는 대화 주체가 있는데 견우는 정보를 불특정 다수에게 강압적으로 뿌려야 하고요. 집에 작은 인터넷 방송 공간을 만들어서 많이 연습했습니다. 또 다니면서도 유튜버들이 영상을 찍는 것처럼 휴대폰으로 직접 찍어보기도 했어요. 연습하니 현장에서는 부끄럽지 않더라고요.”

차학연은 견우 캐릭터를 위해 말투도 바꿨단다. 차학연은 “그야말로 정보를 뿌려야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대사가 많다 보니 제 목소리 그대로 하면 시청자분들이 주무실 것 같더라. 말의 톤을 높이고 속도감 있게 하려고 했다. 높낮이도 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차학연은 또 견우의 외적인 모습에도 주목했다. “견우라는 인물이 펑키했으면 좋겠더라. 의상, 헤어, 메이크업 모든 부분에서 도전을 많이 했다. 스태프들 덕분에 원하던 대로 펑키하게 잘 그려진 것 같다”면서 “사실 저희 집 옷장에는 견우 옷 같은 옷은 한 벌도 없다. 그런 옷을 입으니까 자신감이 절로 생기더라. 외적인 부분에 기대어 연기를 한 면도 있다”고 웃었다.

막상 그는 본인과 견우의 싱크로율에 물음표를 가졌지만, 임 감독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둘 사이의 싱크로율을 확신했다. 특히 무진스 삼인방 중 한명인 정경호는 “그게 너야”라고 했단다.

“제가 연기하는 견우를 보면서 정경호 선배가 ‘그게 너야’라고 해주셨어요. 그 말이 잘한다는 응원 같이 들렸습니다. 제게 아예 없는 모습은 아닌가보더라고요. ‘여기서 이런 표정? 말투를 쓴다고? 어이 없다’고 하기도 했어요. 그런 어이없는 부분을 예뻐해주셨습니다. 사랑받으면서 연기한 것 같아요. 그래서 더욱 종영이 아쉬웠습니다.”

노무진 역의 정경호, 나희주 역의 설인아 그리고 고견우 역의 차학연. 무진스 3인방의 케미는 어땠을까. 차학연은 “저는 무진스의 케미에 100점을 주고 싶다”며 깊은 애정과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셋이 붙을대 시너지가 너무 좋았다. 서로에 의지하고 도움을 받으면서 연기하는게 이런거란걸 알게됐다”고 말했다.

배우 차학연이 “정경호는 1등 선배”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사진| 51K
배우 차학연이 “정경호는 1등 선배”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사진| 51K

현장에서 정경호는 어떤 선배였을까. 차학연은 “1등 선배”라고 말했다.

“제게 정경호 선배는 ‘1등 선배’ 입니다. 드라마 끝나고 ‘네가 이 드라마서 큰 역할 해준 것 같다. 고맙다’고 전화를 주셨는데 너무 따뜻하더라고요. 드라마 끝나고 이런 말을 들은건 사실 처음이었어요. 또 제일 기분 좋은 말은 ‘이 신은 이렇게 만들고 싶은데 도와줄 수 있어?’라는 말이었습니다. 저를 배우로 인정해주고 동료로 인정해주는 기분이었어요. 덕분에 더 큰 책임감도 느꼈고요. 제게 있어서는 저를 이끌어주는 참리더였습니다.”

극 중 견우와 나희주와 러브라인이 있었다. 차학연은 나희주를 연기한 설인아를 언급하며 “서로 너무 다르지 않나. 설인아는 활동적이고 저는 집에만 있다. 그런데 만나면 너무 웃고 재미있게 떠든다. 그런데 나중에 서로 무슨 이야길 했는지 전혀 기억이 안나더라. 따져보니 각자 본인 할 말을 하고 있더라. 그렇게 경청하는 타입이 아니었다”고 실제 케미를 밝혔다.

그러면서 “견우와 희주도 서로 이야길 경청하기보단 리액션만 하고 각자 본인의 의견 피력이 중요한 사람들이다. 덕분에 현실 케미도 묻어났다. 애드립도 많은데, TV에 방송된 것은 그렇게 만들었던 10개 정도의 연기 중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대사들이 자칫 오글거릴 수 있는데 능청스럽게 소화했다. 그는 “설인아가 희주를 맡아줘서 가능했다”며 “설인아가 가진 힘이다. 어떤 대사도 귀엽게 느껴진다. 시청자들도 처음엔 대사에 인상을 찌푸리셨다가도 미소를 띠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이 견주 커플이라고 하더라. 설인아가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는 것 같다는데 맞는 말 같다”고 장난스레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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