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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규영 “‘오겜3’ 호불호 당연…스포 죄책감에 즐기지 못해”

한현정
입력 : 
2025-07-02 14:50:08
“스포 논란? 책임감 결여된 미숙함 반성…‘오겜3’ 즐기지 못해”
“다양한 의견 환영…감독님의 의도 다 담겼다고 생각”
“새로운 도전·팔색조 같은 모습 보여드리고파”
박규영. 사진 I 넷플릭스
박규영. 사진 I 넷플릭스

배우 박규영이 ‘오징어 게임’ 시즌3 스포일러를 한 것에 고개 숙여 사과하는 한편 시즌2에 비해 더 극명하게 갈린 호불호 반응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박규영은 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감독 황동혁, 이하 ‘오겜3’) 인터뷰에서 취재진들을 향해 “몇 달 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실망스러우셨을 것 같다. 작품에 누가 될까 피했던 질문들, 이야기들을 직접 뵙고 말씀드릴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같다”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앞서 그는 시즌2 공개 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오징어 게임’ 촬영 현장 사진을 게재했다가 스포일러 논란에 휩싸였다. 이 사진 속에 출연자 이진욱의 다음 행보를 추측할 수 있는 모습이 담겼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는 ‘시즌3’의 주요 스토리 중 일부였다.

박규영은 이날 “스포일러를 올려서 실망을 드린 것 같다. ‘시즌3’ 제작발표회 때도 관련 질문을 받았으나 제대로 답변을 드리지 못했다. 스포일러에 대한 인정이 될수도 있어 그저 말을 아꼈다”면서 “제작진분들, 감독님, 진욱 선배님께도 정말 죄송하다고 연락을 드렸고 스스로도 반성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다시는 이런 실수가 없게끔 하자고 말씀주셨고, 진욱 선배님께서도 괜찮다고 따뜻하게 말씀주셨다. 용서를 받은 건 맞지만 얼마나 그간 작품에 대한 책임감이 어땠으며 얼마나 생각이 짧고 미숙했는지를 한참동안 고민했다. 많이 반성하고 자책했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박규영. 사진 I 넷플릭스
박규영. 사진 I 넷플릭스

그러면서 “시청자분들도 제 스포일러 때문에 어느 정도 짐작을 하고 시작하셨을 것 같아서 어떠한 변명의 여지 없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했다.

더불어 “마음이 너무 불편해 오늘 공식사과를 하기 전까지도 작품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시청자 반응도 찾아보지 못했고, 그저 안절부절하며 ‘시즌3’를 만끽하지 못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진심을 다시금 덧붙였다.

“‘오징어 게임’ 두 시즌에 참여하면서 스스로 많은 성찰과 반성을 하게 됐어요. 전 세계 팬덤이 두터운 큰 작품이잖아요. 그만큼 작품 속 한 캐릭터의 서사를 설명해야 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더 중심을 잘 잡고, 신중해야 한다는, 절대 실수해선 안 된다는 걸 깊이 느꼈어요. 그렇게 훈련을 했지만 실수를 해 속상했고, 앞으로 더 겸손해지고 끝없이 스스로 돌아봐야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배우로서) 얼마나 끊임없이 반성해야 하는지 처절하게 몸으로 느꼈던 몇 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떠나 보내는 심정도 털어놓았다. 박규영은 “모든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이런 작품에 참여한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그것도 피날레가 아닌가. 이 방대한 세계관 안에 일원이 돼 기뻤다. 어떤 의미로든 나의 연기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지금까지 눈앞에 주어진 바에 최선을 다하며 달려왔고, 또 달려가는 중”이라며 “여전히 배울 게 많다는 걸 온몸으로 느꼈다. 감독님을 비롯해 엄청난 동료들을 만나 많은 걸 보고 또 느꼈다.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다 함께 달려가면서 새로운 에너지도 받았다. 배우로서의 나의 뿌리에 큰 자양분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박규영. 사진 I 넷플릭스
박규영. 사진 I 넷플릭스

작품에 대한 호불호 반응에 대해서는 “아직 마음의 여유가 없어 작품에 대한 반응을 제대로 찾아보진 못했지만, 어떤 작품이든 의견은 다양한 게 당연하고 자유롭게 이를 나누는 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것과는 별개로) 감독님께서 의도하신 바가 작품 안에 다 담겼다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배우로서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경험이었어요. 눈빛·표정 연기부터 총기 액션, 차갑고 절제된 분위기 등 ‘노을’을 만나 낯선 것들도 해봤고요. (어쩌다 보니) 점점 더 어둡고 무거워지는 것 같은데…앞으로도 주어진다면 더 새롭고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더불어 “처음 연기할 때부터 ‘팔색조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가 있었는데 갈 길은 멀지만 다행히 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그 도전은, 꿈은, 노력은 계속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오겜3’는 공개 하루 만에 전세계 1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연일 기록 갱신 중이다. 이날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오징어게임3’는 공개 3일 만에 6010만(시청 시간을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 시간을 기록,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했다.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프랑스, 브라질 등 넷플릭스 TOP 10을 집계하는 93개 모든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공개 첫 주 모든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한 넷플릭스의 첫 작품이 됐을 뿐만 아니라 시즌1, 2, 3가 모두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 부문 10위권 내 이름을 올리는 진기록도 세웠다.

작품은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렸다. 박규영은 군인 출신의 탈북민이자 핑크가드 강노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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