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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전문의 “이경규 약물 복용 보도, 사회적 낙인·오해 우려”

지승훈
입력 : 
2025-06-25 18:26:51
이경규. 사진ㅣ스타투데이DB
이경규. 사진ㅣ스타투데이DB

오진승 정신과 전문의가 약물 운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방송인 이경규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 멤버이자 정신과 전문의 오진승은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이경규가 공황장애 치료를 위해 처방받은 약물을 복용한 뒤 운전했다는 이유로 도로교통법 위반(약물 운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는 언론 보도가 크게 나왔다”고 입을 뗐다.

이어 “자신의 차량과 같은 차종 같은 색깔의 차량을 주차관리 요원의 실수로 몰게 됐다는데, 사실 공황장애 약을 먹고 있지 않은 저라도 제 차로 착각하고 운전할 수 있는 상황이지 않나 생각이 든다”고 우려했다.

“이런 사건이 언론에 크게 보도될 경우, 정신과 약물 복용자 전체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불필요한 오해가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한 오진승은 “‘정신과 약을 먹으면 무조건 위험하다’는 인식은 가뜩이나 정신과에 대한 편견이 높은 우리나라 사회에서 치료를 주저하게 만들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분들이 더 많이 생길 수 있다”고 걱정의 뜻을 내비쳤다.

“아마 이번 사건 기사를 자세히 안 읽은 분들은 제목만 보고 정신과 약을 먹으면 자기 차도 구분 못하고 차량 절도를 하고 큰 문제가 생긴다는 하나의 편견이 생길 것 같다”고도 했다.

이경규. 사진ㅣKBS
이경규. 사진ㅣKBS

이경규는 지난 8일 오후 2시께 강남구 논현동에서 약물을 복용한 상태로 운전한 혐의로 입건됐다. 당시 그는 차종이 같은 다른 사람의 차를 몰고 이동하다 절도 의심 신고를 당했다. 이와 관련 조사 결과 주차관리 요원이 차량을 착오로 잘못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4일 이경규를 불러 약 1시간 30분 동안 조사했다. 조사 이후 이경규는 취재진에 “공황장애 약을 먹고 몸이 아플 때는 운전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국과수 소견에서 마약 성분이나 대마초 이런 것은 없었고, 그냥 평상시 먹는 약들이 그대로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경규의 진술을 토대로 처분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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