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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시라, 56세에 꿈 이뤘다…정식 무용수 데뷔 [MK현장]

신영은
입력 : 
2025-05-08 15:35:17
정동극장 ‘단심’ 용궁여왕 역 특별출연
‘단심’ 채시라. 사진ㅣ국립정동극장
‘단심’ 채시라. 사진ㅣ국립정동극장

배우 채시라(56)가 국립정동극장 연희극 ‘단심’을 통해 정식 무용수로 데뷔한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극장 개관 30주년 기념 전통연희극 ‘단심’(單沈) 프레스콜이 열렸다. 장성숙 대표이사, 정혜진 안무, 정구호 연출, 김철환 작곡가, 박다울 작곡가, 배우 채시라, 조하늘 무용수, 박지연 무용수, 이수현 문화사업팀장 등이 참석했다.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창작 신작 ‘단심’은 고전 설화 ‘심청’을 소재로 심청의 내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창작진으로는 서울시무용단 ‘일무’로 함께 작업한 정구호 연출, 정혜진 안무가가 의기 투합했다. 정구호 연출은 시노그래퍼 역할도 함게 맡아 특유이 간결한 미장센을 선보일 예정이다. 안무는 서울시무용단장을 역임한 정혜진 감독이 맡았다.

1985년 데뷔한 40년차 배우인 채시라는 극중 용궁 여왕 역으로 특별출연한다. 그는 1995년 전설적 무용수 최승희의 삶을 다룬 MBC 2부작 드라마 ‘최승희’ 주인공을 맡으면서 당시 김백봉 선생에게 45일 간 최승희의 춤 17가지를 배우기도 했다. 지난해 제45회 서울무용제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짧은 무용을 선보인 적 있으나, 정식 무용 작품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성숙 대표는 “채시라를 무용수라고 부르고 싶다”면서 “채시라 처음에 될까 했는데 단원들과 똑같이 땀을 흘리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자세로 응해줬다. 이 작품이 완성되는데 많은 역할을 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구호 연출은 “채시라 때문에 용왕을 여왕으로 만든건 아니다”라며 “심청이 어린시절 어머니를 잃고 어머니의 따듯함을 느껴보지 못했는데 용궁으로 들어가서 용왕을 용궁여왕으로 바꿔서 어머니의 따듯함을 느꼈으면해서 정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시라를 캐스팅한 것에 대해 “어떤 사람이 용궁여왕 역을 하면 좋겠느냐 고민하다가 제안을 드렸다. 역할로도 심청이 어머니 역할로도 최고였다. 너무 열심히 해주셨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채시라는 “이름 앞에 수식어가 다르게 붙을 수 있는데, 꿈에 그리던 ‘무용수’라는 단어가 앞에 붙을거라는 건 상상도 못했는데 무용수로 데뷔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배우가 되기전에 무용수가 꿈이었고 배우가 되고 나서 작품에서 춤을 출 수 있었다. 목말라 하고 있었던 때에 서울무용제 홍보대사를 하면서 무용을 선보였고, 지금은 장족의 발전을 해서 무대 위에서 15분 가까이 퇴장하지 않고 오롯이 춤과 약간의 연기를 어우러지게 하게됐다”고 밝혔다.

채시라는 “꿈같다”면서 “훈련하는 과정이 생각하는 것보다 굉장히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많은 선생님이 애를 쓰셨다. 감사드린다”면서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는데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채시라는 “누구나 내가 하고 싶은 걸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보는 건 너무 의미있는 일이다. 도전하고자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응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무용수라는 단어가 이름 앞에 붙을 수 있을지 기대를 해보게 된다”면서 “이 작품을 통해서 무용수로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 나 말고도 많은 무용수가 나오는데 군무로 함께 나오는 친구들이 애를 썼다. 그들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많은 분들이 와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단심’은 오는 6월 28일까지 공연된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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