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허재(60)가 체력 약화에도 마라톤에 진심을 다해 도전, 농구계를 떠난 뒤 무기력한 자신의 모습에 속상했을 아내를 언급해 시선을 모았다.
3일 방송된 MBN 개국 30주년 특별기획 ‘뛰어야 산다’ 3회에서는 ‘뛰산 크루’가 혹독한 단체 훈련 끝에 ‘10km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는 피땀 어린 성장기가 펼쳐졌다.
‘뛰어야 산다’는 각기 다른 사연을 품은 16인의 스타들이 마라톤에 도전하며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은 스포츠 리얼리티 예능이다. ‘마라톤 기부천사’로 유명한 션과 ‘축구 레전드’ 이영표가 운영 단장과 부단장으로 나서며, ‘베테랑 스포츠 캐스터’ 배성재와 만능 엔터테이너 양세형이 마라톤 중계진으로 함께한다. 허재·양준혁·최준석·율희 등이 출연한다.
이날 단체 훈련을 위해 모인 ‘뛰산 크루’는 지난 한 달간 각자 수행한 ‘러닝 숙제’ 결과를 공유하며 서로를 독려했다.
먼저, 최준석은 “야구 선수 시절에도 다이어트를 안 했는데, 마라톤을 잘 하려면 체중감량이 필요하다고 해서 1일 1식을 했다. 체중이 4~5kg 정도 빠졌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했다. 저마다 각자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알렸다.
방은희는 “아들이 미국으로 유학간 후, 집순이처럼 지냈는데 러닝을 하면서 자꾸 밖으로 나가게 되니활력소가 됐다. 아들도 절 응원해준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니 도전 의식도 생긴다”며 180도 달라진 일상을 밝혔다.

허재 역시 “가족들이 조심해서 다치지 말고 운동하라고 응원해준다”며 운을 뗐다. 이어 “아내가 빈둥빈둥 노는 날 보며 속상했을텐데 마라톤을 하게 되니 좋아한다.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고 털어놔 뭉클함을 안겼다.
‘뛰산 크루’들의 달라진 변화에 션 단장은 흐뭇해했으며,“모두가 마라톤 완주는 가능하다. 거기까지 가는 데 시간이 얼마 걸리냐의 문제일 뿐”이라 독려한 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응원했다.
앞서 허재는 “심장이 안 좋아서 병원에 다닌다. 부정맥 같은 게 있다”며 “마라톤이 쉽지 않다”고 고백했다.
당시 그는 “우울증·무기력증 등도 있다”며 “한 두 달을 집에만 있어 봤다. 애들이 다 크고, 아내도 나가고, 우울증 같은 게 오더라”고 말했다. 5㎞를 35분 내에 완주해야 하는 미션에서 꼴찌를 했던 그는 “내 도전이 주위에 희망이 되지 않을까. 나에게도 새로운 삶의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도전하게 됐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허재는 현재 농구계에서 퇴출된 상태다. 허재는 ‘구성원 등록 불허’ 징계를 받으며 앞으로 프로농구계에서 지도자를 비롯해 구단 대표, 프런트, 협회 임원 등 어떤 형태로든 프로농구와 관련된 역할을 수행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