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연구가 이혜정이 맏며느리로서 겪었던 제사 비화를 솔직하게 전했다.
12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는 ‘며느리 기강이 이렇게 잡는 것이다?’라는 주제로 출연자들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이날 이혜정은 “저는 맏며느리였다. 모든 제사가 제 몫이었다. 처음에는 며느리를 손님처럼 대했지만, 시대가 바뀌었다고 생각했다. 더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3~4년간 며느리 편의를 봐줬다. 그래도 제사를 준비하려면 전날에는 와야 하지 않냐. 그런데 며느리는 전 부치는 것만 본인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답답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하루 날을 잡아 며느리를 불렀다. ‘제사는 네 몫이다. 내가 해온 건 네가 해야 하는 걸 도와준 거였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몇 시에 오냐, 몇 시에 가냐 묻지 말라. 전날에 와서 알아서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혜정은 제사를 준비하며 보여준 원칙도 언급했다. 그는 “제사 비용은 늘 신권으로 준비했고, 제물을 땅에 내려놓지도 않았다. 그게 내가 어른들에게 보이는 존경이었다. 친정에서도 그렇게 했다”고 설명했다.
며느리와의 갈등 끝에는 뜻밖의 화해가 있었다. 이혜정은 “며느리가 일주일 뒤 편지를 가져왔다. ‘어머님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왔는지 알았다. 아이들 키우는 동안만 도와달라. 말씀해주시는 건 잘 따르겠다’고 적혀 있었다”며 뭉클한 순간을 전했다.
한편, 이혜정은 산부인과 전문의 고민환과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