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쯔가 약속을 지켰다. 그간의 모든 영상이 삭제됐다.
30일 오후, 유튜버 밴쯔는 자신의 채널에 “마지막 영상”을 올렸다.
이틀전에 펼쳐진 로드FC 스페셜 매치에서 윤형빈에게 TKO로 패한 뒤, “채널을 삭제하겠다”던 사전 공약을 실제로 이행한 것이다. 영상에서 그는 “제 채널 마지막 영상이 될 예정입니다”라고 운을 뗐다.

밴쯔는 “운동을 하면서 로드FC 무대를 꿈꿨다. 형빈이 형과의 경기가 성사됐고, 지는 쪽이 채널을 삭제하기로 했다. 받아들였고, 졌기 때문에 이행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채널은 저에게 일기장이었다. 2013년부터 햇수로 12년, 3,300개의 영상이 올라와 있었다”며 복잡한 심정을 전했다.

밴쯔는 이날 오후 6시쯤부터 직접 영상 삭제에 들어갔으며, 6시 10분 무렵 모든 콘텐츠가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채널 접속은 가능하지만 영상은 모두 비공개 또는 삭제 처리된 상태다.

밴쯔는 마지막 인사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보겠다. 그동안 감사했다”는 말을 남겼다. 경기에서의 패배보다 무거웠던 건, 그가 12년간 꾸려온 ‘일기장’을 스스로 접는 선택이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