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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왕사남’ 흥행, 들뜬 내 모습 싫어…더 조심히 행동” [인터뷰①]

지승훈
입력 : 
2026-06-04 07:01:00
박지훈. 사진ㅣYY엔터테인먼트
박지훈. 사진ㅣYY엔터테인먼트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흥행 때문에 들떠 있는 제 모습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해요. 으스대는 것도 싫고요. 좋은 일이 생기면 더 조심하게 되곤 해요.”

마음가짐 또한 ‘단종’(‘왕과 사는 남자’ 중 박지훈 배역)답다. 그는 천만 배우가 된 이후 더욱 가라앉히는 제스처로 차기작을 맞이하고 있었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취사병 전설이 되다’로 돌아온 가수 겸 배우 박지훈(27)을 만났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이전 배역들과는 전혀 다른 결의 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 앞에 섰다.

지난달 11일 공개된 ‘취사병 전설이 되다’는 총 대신 식칼을 들고 군 생활을 시작한 이등병 강성재가 전설의 취사병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밀리터리 쿡방 판타지 드라마다. 총 12부작. 박지훈은 극 중 강림초소에 갓 전입한 취사병 ‘강성재’를 맡아 특유의 친근한 매력과 코믹한 연기를 선보였다.

박지훈은 평상시 요리에 능숙하지 않았고, 그동안 선보였던 작품들과 결도 달랐던 점이 오히려 출연 욕구를 상승시켰다고 했다.

“원래 요리를 엄청 못해요. 근데 코미디 연기를 워낙 좋아하다 보니 현장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것들이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본에 적힌 것만 따라가는 작품이 아니라 배우들이 아이디어를 보태면서 장면을 완성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죠.”

실제로 박지훈은 정해진 대사와 동선 안에서만 움직이기보다 배우들끼리 호흡을 맞추며 새로운 장면들을 만들어냈다고 강조했다. 그중에서도 배우 윤경호와의 티키타카는 촬영 내 즐거움 중 하나였다.

“촬영하면서도 정말 많이 웃었다”는 박지훈은 “현장에서 추가된 장면도 많았고 재밌는 순간들이 많아서 나 역시 방송을 보며 기대되는 부분이 있다”고 돌아봤다. 또한 윤경호로부터 ‘너는 순발력이 빠른 것 같다’는 칭찬을 들었다며 만족스러운 웃음을 내비쳤다.

‘취사병 전설이 되다’ 박지훈. 사진ㅣ티빙
‘취사병 전설이 되다’ 박지훈. 사진ㅣ티빙

박지훈을 인터뷰 하기 위한 매체만 60군데가 넘었다. 단연 ‘왕과 사는 남자’ 차기작이라는 점에 착안된 현상이다. 그러나 그는 ‘왕과 사는 남자’에 머물러 있지 않고 현 작품에 몰입한 상태였다.

그는 “늘 작품 안에서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지만 생각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코믹한 모습이 있었다. 그 부분을 최대한 잘 표현하고 싶었다”며 ‘왕과 사는 남자’의 영광을 깊게 되새이지 않았다.

이런 이유에 대해 ‘결과보다 과정을 보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표현했다.

“영화 잘 됐다고 해서 들떠 있고, 그런 모습들로 하여금 남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도 싫어요. 잘 될 수록 더 조심스럽게 행동하려고 애썼던 것 같아요.”

아울러 “성적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는 생각을 자주 한다고 밝힌 박지훈에게 ‘그럼 어떤 게 자신을 들뜨게 하냐’는 비교적 단순하면서도 자극적인 질문이 흘러나왔다. 이에 그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휴가”라고 웃으며 외쳤다. “쉬는 날이 생기면 마냥 설레요. 아마 순간적으로 도파민이 올라와서 그런 것 같아요.”

박지훈. 사진ㅣYY엔터테인먼트
박지훈. 사진ㅣYY엔터테인먼트

‘약한영웅’(넷플릭스)을 시작으로 ‘왕과 사는 남자’, 그리고 ‘취사병 전설이 되다’까지. 손만 댔다 하면 히트작으로 연결됐다. 인생 캐릭터 제조기로 거듭난 박지훈은 “가끔 제 이름보다 배역 이름으로 불러주시는 분들이 있다. 그럴 때 기분이 좋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떠올린다는 건 그만큼 작품에 몰입했다는 뜻이니까요”라고 되돌아봤다.

해보고 싶은 연기로는 악역을 꼽았다. “나 스스로 악역 느낌이 궁금하다. 세상에서 제일 나쁜 사람을 연기하면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싶다”고 물음표를 달았다.

마지막으로 시즌2 출연 가능성에 대해선 선뜻 “당연히 하겠다”고 답하지 않았다. 현실적인 고민들을 먼저 꺼내든 박지훈이었다.

“작품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사실 저는 배우 활동뿐만 아니라 아이돌 활동도 계속 이어가고 싶은 욕심이 크거든요. 저 말고도 다른 배우들 일정도 맞아야 하고요.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솔직한 답변이었다. 다만 분명한 건 기존 출연진과 같은 팀으로서 시즌2 출연을 희망했다.

이렇듯 흥행에 취하지 않고, 결과보다 다음 작품을 바라보는 배우. 박지훈은 지금도 새로운 얼굴을 준비하고 있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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