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권력의 문제점 보여주고 싶었다...반복되는 역사 비판”
하반기 시즌2 공개...“진짜 이야기 시작될 것”
“권력의 자리에 앉으면 왜 그러는 것인지. 왜 욕심을 내는지. 또 그런 역사는 왜 반복되는지, 권력의 본질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싶었습니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종영 기념, 19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우민호 감독이 이번 작품을 비롯해 그간 해 온 결과물들에 대한 성격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하얼빈’, ‘남산의 부장들’, ‘마약왕’, ‘내부자들’ 등 국내 히트작을 다수 작업한 우 감독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첫 진출작이다. 그는 “영화와 달리 찍을 게 많았다. 대본만 6개가 있으니까 헷갈리기도 했다. 하지만 찍는 방식이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아 나름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혼란과 도약이 공존했던 대한민국, 국가를 수익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사내 ‘백기태’(현빈)와 그를 무서운 집념으로 벼랑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이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사건들과 직면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메이드 인 코리아’를 비롯해 전작들을 들여다봐도, 우 감독의 작품엔 실화 사건을 기반으로 한 역사가 토대를 이룬다. 그중에서도 줄곧 1970년대 이야기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그 시절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권력의 욕망, 인간 군상이 가장 잘 드러났던 시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영화로 담기가 버거웠다. 제대로 시리즈물로 해보자는 생각에 ‘메이드 인 코리아’를 만들게 됐다”라고 했다.
1971년생인 우 감독은 1970년대가 자신과 ‘운명’이라고 표현하며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대한민국 격동과 혼란이 일었던 시대”라며 “불과 재작년에 벌어진 계엄 사태도 그렇고 ‘사건은 반복되고 또 겪게 되는구나’, ‘이런 다이내믹한 에너지가 어디서부터 시작될까’ 생각해 보면 1970년대인 것 같다. 그 시절이 궁금했다”고 바라봤다.
기획 의도는 하나였다. “권력을 탐하지 마라”. 우 감독은 “시대극을 통해 젊은 세대도 당시 상황을 보며 쿠데타가 얼마나 안 좋은 건지, 그런 걸 알게 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 시대를 파고들게 되는 것”이라며 “비극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권력자들은 왜 그런 욕심을 갖는지, 그런 치졸함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권력의 본질에 집중하고 싶었다”는 우 감독은 백기태를 통해 대중이 권력의 자리를 간접 경험해보길 바랐다고. “현빈이 백기태란 인물로 많은 분들의 공감을 사고 연기적으로 좋은 평을 얻은 거 같아서 기쁘다. 그의 새로운 얼굴, 캐릭터를 포착하게 돼 연출자로서 희열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하얼빈’ 이후 재회한 인연이 있다. 이에 대해서도 “크게 연기적으로 요구한 건 없었다. 몸집만 키워달라고 했는데 완벽하게 소화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메이드 인 코리아’가 주목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굿뉴스’와 유사한 내용을 다룬 데에서도 발견됐다. 1970년대 실제로 일어났던 일본항공 비행기 납치 실화인 ‘요도호 사건’을 다룬 것.
이와 관련해 우 감독은 “‘굿뉴스’는 ‘요도호 납치 사건’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이야기고 ‘메이드 인 코리아’는 작품 내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한 장치”라고 차별점을 뒀다. 1화, ‘요도호 사건’ 안에 가공의 인물 백기태를 넣은 게 전부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촬영할때 부터 들었던 내용이다. ‘굿뉴스’가 공개되고 놀라거나 하진 않았다. 원래 이 산업에서는 비슷한 게 많다”라며 “먼저 선보였더라면 어땠을까 아쉬움도 있다. 사실 조금 맥이 빠지긴 했다”고 웃어 보였다.
우 감독의 연출에서 중요한 건 인물들의 이미지였다. 그는 “실존 사건을 다루는 만큼 배경적인 부분과 배우들의 이미지를 최대한 현실감 있게 그려내고 싶었다”고 했다. “캐릭터의 외모에 집중한다. 배우의 이미지를 바꾸는 걸 좋아한다. 그 다음 내면을 그리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극의 배경이 되는 1970년대 부산을 표현하기 위해 일본 고베의 한 지역에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현실적인 고증에만 얽매이진 않고 그 안에서 우리만의 스타일을 잡는 게 관건이었다”고 강조했다.
디즈니플러스의 공식 지표에 따르면, ‘메이드 인 코리아’는 2025년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국내 최다 시청 기록을 경신했다.
이 기세를 몰아 ‘메이드 인 코리아’는 올 하반기 시즌2를 공개한다. 현재 상당 부분 촬영을 마쳤다는 우 감독은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즌2부터다. 사건의 중심 축이 될 것이다. 시즌1은 맛보기 수준”이라며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시즌 1, 2 제작비만 700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1 전편은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