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겸 방송인 김풍이 절친 침착맨(작가명 이말년)을 질투한 적 있다고 고백했다.
2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김풍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풍은 본인이 이말년, 기안84 등이 데뷔한 카툰 연재 갤러리의 창시자라며 “밈으로 만화를 만들어보자 해서 만든 게 ‘폐인의 세계’였다. 그 문화를 아는 사람들만 재밌게 봤다. 그러니까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이트 대표님한테 메일을 보냈다. ‘만화는 어디에 올려야 하냐’라고 했더니 게시판을 만들어줬다. 그렇게 카툰 갤러리가 탄생했다”고 했다.
김풍은 26세에 캐릭터 회사를 설립했다며 “싸이월드가 막 시작할 때였다. 싸이월드 측에서 ‘캐릭터로 미니홈피 스킨, 미니미를 만들고 싶다’라고 했다. 우리도 기획서를 받았다. 싸이월드에서 보낸 기획서에 ‘도토리로 환전을 한다’라고 쓰여 있었다. 사기 집단인가 싶었다. ‘입금되면 해라. 움직이지 마라’라고 했는데 진짜 입금이 됐다. 일단 그렸는데 갑자기 싸이월드가 유행하면서 캐릭터 사업도 상승 가도를 달렸다”고 이야기했다.
캐릭터 회사의 월 매출은 10억 원이었다고. 김풍은 “직원을 점점 늘리다 보니까 16명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풍은 캐릭터 회사를 정리한 이유에 대해 “나는 캐릭터 개발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사람을 만나서 영업도 해야 했다. 그러다가 캐릭터를 사용하고 싶다며 미팅 제안이 들어왔다. 상대방이 술을 많이 마시고 갑자기 내 따귀를 때렸다. 그때 회의감이 세게 와서 ‘사업을 계속하는 게 맞나’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런가 하면 김풍은 웹툰 작가 시절 쓴 일기를 떠올리며 “잘나가는 웹툰 작가들을 질투했다. 꼴에 웹툰 작가라는 자존심이 있어서 작가들 모임에 나갔다. 그때 ‘웹툰이 영화가 됐다’, ‘웹툰이 드라마가 됐다’ 등 이런 말을 듣고 뒤에서 못 나가는 작가들이랑 ‘솔직히 이게 재밌냐’라고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금은 절친이지만 그때 당시 이말년도 욕했다. ‘이게 그림이냐’, ‘이게 웃기냐’, ‘사람들이 왜 열광하는 거냐. 이해가 안 된다’라고 욕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당시의 감정을 가감 없이 다 일기로 썼다. 가끔가다 일기를 보면 나도 놀란다. 더러워서 못 볼 정도의 글을 썼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세빈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