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엔 디즈니플러스 첫 한일 합작 ‘메리 베리 러브’ 출연 예정
‘디즈니플러스 아들’ 별칭 얻기도
“액션 그만하고 싶은데, 또 하겠죠? 제 일이니까요.”
“디즈니플러스 아들이요? 불러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전 피고용자니까요.”
배우 지창욱(38)이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조각도시’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종영 인터뷰차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를 만난 지창욱은 작품에 대해 “후련하면서도 부담감이 있던 드라마”라고 표현했다.
“개인적으로 욕심이 났던 작품이라 더 힘들었던 거 같아요. 또 역할 자체가 고통받고, 괴로워하는거다 보니 힘든 게 많았어요.”
영화 각본가이자 ‘모범택시’의 오상호 작가가 각본을 맡고 박신우, 김창주 감독이 연출한 ‘조각도시’는 2017년 영화 ‘조작된 도시’가 시리즈로 창조되며 새롭게 확장된 세계관을 가진 작품. 이에 관해서도 고민이 존재했다.
지창욱은 “과거 내가 했던 작품이라 부담이 있었던 거 같다. 세계관이 바뀐 것도 큰 도전이었고, 이전보다는 좀 더 발전시켜서 인물을 표현하고 작품에 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조각도시’는 평범한 삶을 살던 태중(지창욱)이 어느 날 억울하게 흉악한 범죄에 휘말려 감옥에 가게 되고, 모든 것은 요한(도경수)에 의해 계획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를 향한 복수를 실행하는 액션 드라마다.
숱한 액션씬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교도소 안에 있고, 싸우는 게 많다보니 피폐해 보여야 하나 싶어서 살을 뺄까도 생각했다”며 “근데 굳이 그렇게 안해도 촬영 자체가 많이 힘들었다. 뭘 하지 않아도 촬영 현장 모습 자체가 캐릭터 느낌을 보일 수 있게 했던 거 같다”고 떠올렸다.
격투는 기본이고, 카체이싱까지 소화해내며 한국판 톰 크루즈가 아니냐는 반응들도 있었다. “대역도 있었지만 스스로 찍은 부분도 많았다. 카메라 기법에 의해 합을 맞추며 최대한 어색한 티 나지 않게 찍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힌 지창욱은 “지금 다시 하면 더 잘할 수 있을텐데, 부디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바랐다.
범죄에 따른 어두운 서사로 흘러가는 내용이다보니 촬영 기간 멘털적으로 안정적이지 못한 부분도 존재했다고.
“스스로 착각할 정도로 멘털이 무너져 있던 것 같아요. 연기에 너무 몰입하다보니, 내가 잘하고 있는건가 하는 착각을 느끼기도 했고요. 집중하지 못할 때즈음, 연기 중간 중간 스스로 변곡점이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결국 액션에 대한 부담감이 쌓여왔다는 지창욱은 “매번 액션 작품을 할 때마다 ‘다음엔 안해야지’ 생각을 하는 거 같다. 너무 힘들고, 몸이 고되다. 이번에도 그렇게 생각하고 촬영했는데, 다음에 또 하게 될진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시즌2가 제작돼도 하지 않을 것인가’라는 질문엔 “출연 제안주시면 너무 감사하다”라며 “작품이 잘돼서 시즌2가 진행되는거니 기분 좋게 참여할 거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지창욱은 ‘디즈니플러스의 아들’이라고 불린다. ‘최악의 악’(2023), ‘강남 비 사이드’(2024)에 이어 올해까지 매년 해당 플랫폼 작품에 나서며 존재감을 알려왔다.
그는 솔직했다. “디즈니플러스와의 협업은 항상 감사하다. 누군가가 나를 고용하고 투자하고 싶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며 “나를 선택한 게 잘못된 결정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매순간 치열하게 찍고 있다”고 속내를 전했다.
실제로 지창욱은 이번 작품에 이어 내년 공개될 디즈니플러스 최초 다국적 작품인 ‘메리 베리 러브’에도 출연한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써 한국, 일본의 문화적 교류가 담긴다. 일본 배우 미오 이마다와 호흡하며 현재 촬영에 한창이다. 작품은 내년 공개된다.
그는 “한일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와 협업한 작품을 하고 싶었다. 여러가지 새로운 경험들을 해보면서 스스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고 욕심을 냈다.
올해로 데뷔 18년차인 지창욱은 겸손한 마음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는 연예인이라는 표현보다 배우가 직업인 사람에 불과하다. 다만 누가 나를 알아볼 뿐이지, 직업으로 일하는 중이며 욕심을 안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라며 “배우로서 나와, 실제 내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고 자신을 정의했다.
끝으로 지창욱은 “많은 분들이 재밌다고 해주시고, 칭찬해주시는 건 내게 선물이나 다름없다. 개인적 연기 욕심엔 아직 많은 부분이 부족하다고 느끼나 작품이 잘되고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면 그것만큼 좋은 건 없다”고 했다. 그의 짧은 한 마디에서 연기 열정을 새삼 느끼게 됐다.
“시청자분들이 이입이 잘 되는 연기를 하겠습니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