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준 변호사가 새로운 보스로 처음 등장했다.
31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에서 김희준 변호사가 로펌에서의 24시간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는 새로운 보스 김희준 변호사가 모습을 보였다. 프로포폴을 마약으로 최초 올렸다는 그는 “직원 70명이 근무하고 있고 서초동에서 가장 큰 로펌을 하고 있다”고 했다.
김희준은 “제 입으로 말하기 힘들지만 수입률 100% 보스입니다. 흠이 없어요. 사실이니까”라며 본인을 소개했다. 그러나 직원들은 “본인에게 취해 계세요”, “자랑을 많이 해요”, “‘라떼는 말이야’ 이걸 계속하세요. 강철중 이야기만 200번 들은 것 같아요”라며 보스에 대해 솔직히 말했다.
현재 사건 120건을 맡고 있다는 그는 오전에 사무실에 출근하자마자 쌓인 서면부터 확인했다. 이어진 회의 시간에서 김희준은 “합병 전 연 매출이 약 300억 원이었는데 합병을 계기로 600억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대표이사가 바뀌어서... 인정 안 하시나요?”라며 생색을 냈다.
그러면서 “내가 검사 시절에 사이비 종교 단체 사건을 한 적이 있어요. 1999년도에...”라고 과거를 계속 소환해 후배 변호사들의 고개를 떨궜다.
지겨운 회의 시간이 끝나자 후배 변호사는 “저는 물뽕 얘기 15번 들었어요”, “저는 매일 들었어요”라며 뒷담화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다미 변호사는 “휴정기(법원이 재판을 쉬는 기간) 앞두고 있어서 바쁜데 오늘 왜 부르신 거지?”라며 불안해했다.
이후 김희준이 다시 모습을 보이면서 회의가 재개됐다. 김희준은 “제도 개선까지 이어지도록”이라는 말을 강조한 그는 “마약 예방 관련 행사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다”며 마약 근절에 힘주고 있다고 했다.
회의 중 헌법, 민법 형법을 한 번도 읽지 않고 사법고시에 통과했다는 김희준은 “1차는 객관식이니까 기출문제를 읽었어. 답보고 해설 읽고. 해설 봐도 모를 땐 해당 부분만 기본서를 읽는 거야. 두 번째로 문제 풀면서 아예 모르는 문제는 동그라미 치고 찍었는데 맞은 문제는 세모 표시하고. 아는 문제는 세 번째부터 볼 필요가 없거든”이라며 공부 방법을 알려줬다. 그러면서 “박명수 씨도 저렇게 하면 돼요. 오랜 시간 공부할 게 아니라 전략적으로 공부하면 돼요”라고 하자 박명수는 “무시하는 거냐”고 언짢아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희준은 “사법고시 첫해에는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앉아서 공부했어요. 어떻게 시험 나오는지 보자고 했는데 붙었죠”라고 덧붙였다.

앞서 포항 방어 양식장에 방문한 정호영 셰프가 첫 번째 보스로 모습을 보였다. 대방어를 계약하기 위해 포항을 찾았다는 그는 전 야구선수 양준혁을 만났다. 방어 양식을 시작한 지 20년 됐다는 양준혁은 “3천평 규모 정도 된다”며 “양식장 연 매출은 30억이다.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고 밝혔다.
정호영은 “형님 방어가 좋다고 소문 듣고 왔어요. 한 마리당 얼마예요?”라고 물었다. 이에 양준혁은 “지금 방어가 금방어다! 한 마리에 7, 8만원이다. 싸게도 안 되지만 우리 방어는 아무나 안 준다. 맨입으로는 당연히 안 되지. 할 일이 천지다. 일단 방어 113마리를 방류하자”고 했다.
그러나 정호영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양준혁은 “얘한테 방어 못 맡기겠네. 박스 다 깬다. 다 깨! 온종일 해라!”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방어에게 먹이까지 주던 양준혁은 “하루에 먹이를 1톤을 줘. 하루에만 사룟값이 200만원이야. 그래서 애지중지 키운다고”라며 사업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고등어 사료까지 준비한 양준혁은 “이거 비싼 거다. 방어들 먹이다”며 방어들에게 먹이를 던져줬다.
양준혁은 처음부터 사업이 잘됐냐는 질문에 “처음에 실패 많이 했지. 전복, 줄돔 다 폐사돼서... 다 실패했다가 선수 시절 번 거 다 까먹었지. 대방어 만나면서 바닥 찍고 다시 위로 올라간 거지. 난 이제 완전 수산인이야. 면허증도 다 있어. 구룡포 조합원이야. 어장만 20년째 하는데”라며 귀어했다고 했다.
다음 일할 곳은 카페. 양준혁이 운영한다는 카페에는 아내와 딸까지 함께 있었다. 양준혁은 같이 일한 정호영을 본인이 운영한다는 횟집으로 데려갔다. 모둠회, 참도다리, 성게 전복미역국 등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식사하던 중 양준혁은 “줄돔 치어 넣을 때 몇 마리씩 넣는 줄 아나? 2백만마리씩 넣는다. 내가 만약 그 돈으로 서울 건물 샀으면 서장훈보다 더 돈 많이 벌었을 거야”라며 줄돔 사업은 완전히 망했다고 했다.
양준혁은 스테이크, 콩국, 스포츠 펍 등 다양한 사업이 망했다면서 “한 달에 3, 4천만원은 그냥 나갔어. 아기도 있는데”라고 말하기도.
또 양준혁 선수 시절 광주에 야구 경기를 하러 갔는데 삼성을 응원했다는 아내는 “그때는 미니홈피를 했는데 방명록에 남겼는데 남편이 저를 기억하더라고요”라며 10년 동안 인연이 이어졌다고 했다. 아내는 “존경하는 선수였는데 남편이 절 진짜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부담스러운 거예요. 계속 연락하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연락을 끊었어요. 그렇게 지내다가 DM이 왔어요. 3,4년 만에 만났는데 마음이 한결같으니까 그때 마음이 열었다”고 말했다.
양준혁이 “메뉴를 쌈박한 걸 추가하려고 한다”고 하자 정호영은 “메뉴 만들어 보겠다”면서 “처가가 제주인데 제주식 물회를 한다”며 신메뉴를 직접 만들었다.
‘사당귀’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45분 KBS2에서 만날 수 있다.
[서예지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