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news

detail

“더 많이 기억하길”…민진기 감독, 故박지아 추모 영상 만든 이유[인터뷰①]

김미지
입력 : 
2025-07-23 14:28:23
故 박지아 추모 영상 캡처. 사진| ENA
故 박지아 추모 영상 캡처. 사진| ENA

ENA 드라마 ‘살롱 드 홈즈’ 민진기 감독이 배우 고(故) 박지아를 추모했다.

민진기 감독은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살롱 드 홈즈’ 종영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취재진을 만나 “박지아를 연극 무대에서 보고 바로 부녀회장 최선자 역을 제안했다”고 회상했다.

항상 기가 센 역할을 했었던 박지아는 “이런 역할 진짜 해보고 싶었다”며 자신에게 좋은 기회라고 화답했다고. 캐릭터 고민에 열정적으로 임한 박지아는 민진기 감독과 함께 끊임없이 고민하며 최선자 캐릭터를 준비했다.

“당시에 박지아 선배님이 여러 작품 병행을 하셨었어요. 그 작품들 촬영이 바빠서 저희 쪽에 자주 오시지는 못 했는데, 촬영장에 오시기만 하면 본인 장면 끝나고도 항상 안 가고 제 옆에 앉아서 ‘이 현장이 너무 좋다’,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작업을 하는 게 너무 좋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정도 많이 쌓였어요.”

이후 박지아의 투병 소식을 알게 된 스태프들과 배우들 역시 감정적으로 큰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모든 구성원들은 ‘살롱 드 홈즈’가 박지아가 굉장한 애착을 가진 작품인 것을 알기 때문에 집중력을 발휘했다.

“병문안을 간 적이 있는데 선배님이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더 빨리 일어나셔야 한다’, ‘방송 나가는 것 보셔야 한다’고 했었죠. 그러다 지난해 힘든 시간들 끝에 운명 하셨을 때도 저희는 고인의 유작이다보니 더 잘 만들고 싶었고, 많은 대중이 박지아라는 이름을 더 기억하게 하자는 마음을 가지고 작업을 했어요.”

민진기 감독. 사진|본인 제공
민진기 감독. 사진|본인 제공

‘살롱 드 홈즈’ 팀은 박지아가 맡은 최선자가 가장 많이 등장하는 8회에 추모의 메시지를 넣은 것뿐 아니라 채널인 ENA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추모 영상을 따로 제작해 게재해 화제를 모았다.

“어떤 식으로 하는 게 가장 저희다운 추모인가 고민을 많이 했는데, 대부분의 작품들 보면 스크롤 한 줄을 첫 회나 마지막 회에 남기거든요. 그거는 조금 약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속사에 미리 자료들을 받아서 저희 나름대로 박지아라는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정리를 한 영상을 제작했죠. 보통 ‘더 글로리’ 문동은 엄마로 박지아 배우를 많이 기억하는데, 시청자들이 ‘그래, 저 배우가 있었지’라는 기억을 좀 더 가질 수 있게끔 노력했어요.”

민진기 감독은 박지아 뿐만 아니라 ‘푸른거탑’부터 대학로 연극 무대에 오르는 배우들을 기용해왔다. 특히 ‘살롱 드 홈즈’는 더욱 대학로 배우들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빌런들과 범인의 혼선을 주고 싶었어요. 그러다보니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없는 분들이 필요했죠. 김경비님 같은 경우는 인지도가 있는 분이 하면 읽히잖아요. 그런 것들을 배제하기 위해서 조금 더 공연 쪽 배우들을 기용했던 것 같아요.”

주로 연극 무대에 서던 배우들이 매체 데뷔를 하면서 그 가족들까지 굉장히 만족스러워했다고. 민진기 감독은 “굳이 이 작품 아니어도 영화판 ‘신병’도, ‘신병4’도 대학로 배우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미지 스타투데이 기자]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