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컵밥의 신이라고 불리는 송정훈이 사업 초창기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13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에는 이순실, 송정훈 보스가 차례대로 일상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는 이순실 사단이 첫 번째 보스로 모습을 보였다. 이순실은 코스 요리를 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이모카세 식당을 찾았다.
이모카세는 이순실이 교육 내내 음식만 집어 먹자 “요리하시는 것 맞죠? 놀러 오신 것 같아”라며 정색했다. 순실은 “기가 센 여자예요. 어떻게든 내 기를 잡아보려고 하더라고요. 눈에서 살기가 나오고 나를 숨도 못 쉬게 하는 것 같아서 아니꼽더라고요”라며 인터뷰에서 불쾌함을 표했다.
본 가게는 따로 있다는 이모카세는 “이 가게는 점심시간만 손님이 1천명만 와요. 거기 음식은 거기서만 합니다. 음식에도 혼이 있어요”라고 하기도.
이순실이 “방송하려고 하죠? 저는 지금 하고 있어요”라고 하자 이모카세는 “저는 음식 관련된 프로그램 하려고 해요. 저도 하고 있어요”라고 견제했다. 이후에도 이순실이 남희석, 이경규 등 유명한 사람과 친분이 있다고 자랑하자 이사님은 “경쟁하는 게 아니라 배우러 온 거 아니에요?”라며 제지했다.
이후 이순실은 손님처럼 이모카세의 음식을 먹게 됐다. 순실은 조금씩 잘려 나오는 전복회에 “언니 저는 이거 통으로 주세요. 썰어져 나가는 건 모르겠고 전 통째로 주세요”라며 고집을 부렸다. 다른 사람들이 눈치 보자 이모카세는 “오늘 여유분 하나 있으니까 드리는 거예요”라며 통전복을 건넸다.
다른 요리가 나왔음에도 순실이 “전복회 하나만 더 주세요”라고 보채자 이모카세는 “오늘 저한테 이모카세 배우러 오셨잖아요. 지금 다 드시면 이따 나오는 음식 다 못 드세요”라며 카리스마로 제압했다.
보쌈, 골뱅이, 가리비 등 음식이 순차적으로 나오고 순실은 옆 테이블 비빔밥을 장갑 낀 손으로 직접 비벼주는 등 과한 정을 베풀었다.
이모카세의 1시간 코스가 끝나자 순실은 “이모카세가 아직 식사를 못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이북카세로 북한 음식을 준비했습니다”라며 옥수수 찰떡, 찹쌀순대, 콩비지, 북한 김치, 누룽지탕 등 코스요리를 대접했다.
그러나 이모카세는 코스요리를 하기엔 순실의 음식 가짓수가 적다며 직접 김구이 강연에 나섰다. 이순실은 “이모카세가 나한테 많은 음식을 알려줬는데 저랑 스타일이 달라서 저는 북한 스타일로 가려고요”라며 뚝심을 보였다.

두 번째 보스로는 컵밥의 신 송정훈이 모습을 보였다. 친한 지인을 만난 그는 “오늘 셰프님이랑 신메뉴 대결을 할 거다”라며 컵밥의 유일한 셰프인 임종빈을 불렀다. 송정훈은 양념치킨을 선택한 반면 임종빈은 아티초크육개장토마토수프를 요리한다고 했다.
송정훈의 양념치킨을 맛본 심사위원들은 “껍질이 왜 이렇게 아삭하고 맛있지?”, “이쯤 되면 눅눅해져야 하는데?”라며 칭찬했다. 아티초크육개장토마토수프를 맛본 이들은 “수프 진짜 맛있는데?”, “맛에 깊이가 있네”라며 감탄했다. 송정훈 컵밥 동업자 덕은 “치킨은 더 먹고 싶었는데 너무 딱딱해”라며 수프로 마음을 돌리기도. 결국 3대 2로 임종빈 셰프가 승리했다.
다른 날 송정훈은 직원들과 함께 유타 주청사에 방문했다. 송정훈은 “좀 더 판을 크게 벌이고 싶었어요. 제가 1년에 한 번 밥심 페스티벌을 열고 있어요. 2년 전 10주년 행사 때 2만 명이 방문했어요. 이제는 유타 정부가 도와줬으면 싶었어요”라며 주청사 방문 이유를 밝혔다.
상원의원과의 성공적인 미팅 후 송정훈은 식사를 위해 컵밥의 첫 시작점이었던 장소에 도착했다. 그러나 송정훈은 도착하자마자 눈물만 하염없이 흘렸다. 그는 “이곳을 떠난 지 3, 4년 정도 됐어요. 특별한 장소잖아요. 옛날 생각도 나고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손님이 최고라고 하지만 우리 회사의 최고는 직원들이에요”라며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건물을 둘러보던 송정훈은 “여기에 총을 쐈어! 총 쏘고 도망갔어”라며 깜짝 발언했다. 그는 “진짜 말썽이 많았어요. 총도 쏘고 도둑이 많이 들기도 했어요. 주말이라 돈 입금을 못 하잖아요. 그걸 알던 직원이 나쁜 친구들이랑 와서 숨겨놓은 돈을 다 가지고 카메라까지 다 가져가고... 5천만원 정도 됐는데 다 가져갔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즐거운 일들이 더 많지만 저런 일이 있었으니까 더 확 오더라고요”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또 송정훈은 6개월간 세입금을 받지 않고 본인을 도와줬던 은인 가족을 만나기도 했다.
동업자 덕은 “내가 2019년에 같이 시작했는데 그때 코로나19가 딱 터진 거야. 매출이 50%가 떨어진 거야”라며 위기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오히려 매출을 200%로 올렸다고.
송정훈은 세 번째 위기를 맞았다며 9년 동안 키운 회사를 하루아침에 잃을 뻔했다고 했다. 그는 “제 아이디어로 시작했는데 세 명의 지인과 지분은 33.3%로 나눴어요. 막내 동업자가 나가면서 다른 사람한테 지분이 넘어갔는데 그 사람들이 저를 자르겠다고...”라고 했다. 송정훈은 “이유가 있어야 자를 것 아니에요. 제가 직원들을 때리고 욕했다고 했대요. 그래서 제 직원들이 그런 적 없다고 하면서”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의 아내이자 직원인 김예리는 “남편이 속앓이를 굉장히 많이 해서 우울증도 꽤 심했고 공황장애 증세도 있었어요. 어느 날 남편이 딸한테 ‘아빠 컵밥 그만둘까?’ 이렇게 물으니까 딸이 ‘아빠는 나한테 한 번 하면 끝까지 하라고 하는데 왜 아빠는 포기하라고 해?’라고 했대요”라고 했다. 송정훈은 “그때부터 지켜내야 되겠다!”라며 투자를 얻어내는 프로그램 ‘샤크탱크’에 출연해 다시 일어섰다고 밝혔다.
‘사당귀’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45분 KBS2에서 만날 수 있다.
[서예지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