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news

detail

박진영, 모태 솔로 연기에 살린 디테일 [인터뷰①]

김미지
입력 : 
2025-07-02 07:01:00
박진영.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박진영.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진영이 드라마 ‘미지의 서울’ 속 모태 솔로 연기의 디테일과 함께 실제 연애스타일을 이야기했다.

박진영은 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BH엔터테인먼트에서 진행한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 종영 인터뷰에서 “현장에서 정말 좋은 분들과 재밌게 촬영했던 작품이어서, 그것만으로도 좋았는데 큰 사랑까지 받게 되니 진심이 통한 것 같아서 감사하고 마냥 행복하다”는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

박진영은 극 중 쌍둥이 자매의 고교 동창생이자 어릴 적 사고로 인해 몸의 왼쪽 부분에 전체적으로 장애를 가진 변호사 이호수 역을 맡았다.

박진영.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박진영. 사진|BH엔터테인먼트

이호수 캐릭터가 한 쪽 귀가 안 들리지만, 누구보다도 피해자와 약자에 대한 이야기를 귀 기울이는 모습에 이끌렸다는 박진영은 “극에서 미지가 힘들 때 이런저런 말을 하기보다는 옆에서 기다려주면서 스스로 이겨낼 수 있게 서포트해주지 않나”라며 “그런 부분들이 후반부로 갈수록 짙게 잘 보여서 더욱 끌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기를 하다보면 캐릭터의 일부분이 저한테 남아있게 된 경험들이 있거든요. 내가 호수처럼 좋은 사람이 되긴 어렵겠지만, 연기 하면서 호수의 어떤 부분이 남겨진 채로 살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많이 끌렸어요.”

제대 후 연이은 연기 작품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박진영은 ‘미지의 서울’에서의 호연 비결로는 박신우 감독의 연출 디렉션을 꼽았다.

“대사가 있는 첫 신이 황비서님과 뜨개질하면서 대화하는 장면이었어요. 황비서님이 하는 말에 계속 반응을 하는 연기를 했는데, 감독님께서 ‘그거의 반만 줄이면 호수 같을 것 같다’는 명확한 디렉션을 주셨어요. 감독님 디렉션을 100% 신뢰하고 연기했는데, 그런 것들이 호수처럼 만들어준 것이 아닌가 싶어요.”

박진영.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박진영. 사진|BH엔터테인먼트

이호수는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있는 인물이다. 그 중간 지점을 표현하기 위해 애를 많이 썼다는 그는 “‘크리스마스 캐럴’이라는 작품을 하면서 느꼈던 부분인데, 극단에 있지 않고 중간에 있다면 아무 (장애도) 없는 사람으로 보이려고 노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들리기는 하지만 남들보다는 듣지 못한다는 자각이 있기 때문에, 혼자 검열하고 또 검열했을 것 같아요. 사실 못 느끼셨을 수도 있지만 저 나름대로 반 템포 늦게 시작했거든요. 듣고 바로 반응하기보다는, ‘말하기 전에 똑바로 말하고 있나’ 본능적으로 생각하고 말하려고 했어요.”

제대 후 첫 드라마 촬영장이라는 부담감도 크게 다가왔다고. 박진영은 “사실 같은 질문을 이전에 들었을 때는 ‘부담감 없고 긴장감 없이 편하게 했다’고 했지만 진짜 긴장 많이 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 부담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파트너인 배우 박보영과 감독님의 디렉션 덕분이었다고.

“박보영 선배는 상대를 너무 편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에요. 연기를 어떻게 하라고 말을 하는 것은 아닌데, 나를 대하는 모습을 봤을 때 편안함을 느꼈어요. 사실 (연기를) 쉬고 온 사람인데 전적으로 믿어주는 파트너 선배의 눈빛과 감독님의 정확한 디렉션, 현장 스태프분들의 노력까지 이 대본의 글을 정말 아껴서 만드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더 긴장하면 잘못하는 느낌이 들다보니, 어느 순간 편안하게 하려고 노력해서 자연스럽게 된 것 같아요.”

특히 박보영과는 처음 대사 맞출 때부터 편하고 잘 맞았다고. 미래와 미지, 미래인 척 하는 미지, 미지인 척 하는 미지 등 총 1인 4역을 상대해야 했던 박진영은 “처음에는 다 어떻게 다르게 반응할까 고민했었는데, 고민이 필요가 없었다”며 “앞에서 그 인물처럼 해주니까 거기에 대한 반응만 하면 됐다”고 박보영의 연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진영.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박진영. 사진|BH엔터테인먼트

박진영은 박보영과 극 중 쌍방 ‘모태 솔로’ 연애 연기를 하면서 작품에 재미를 더한 바 있다. 자신만 아는 디테일을 넣어 연기해 감독님이 자르지 않고 방영까지 됐던 몇몇 부분이 있었다고.

“저만 아는 디테일인데, 호수가 미지에게 고백하고 가면서 정말 살짝 손을 흔드는 부분이 있어요. 큰 감정도 좋지만 뜯어봤을 때 보이는 호수의 그런 ‘모태 솔로’ 같은 모습을 화면으로 봤을 때 ‘아 정말 호수 같았다’ 싶더라고요. 감독님도 아니다 싶으면 다 편집하시는데, 그 장면은 살아남았거든요. 감독님이 생각한 호수와도 일치했다 싶었어요.”

쌍방 ‘모태 솔로’이다 보니 방영 후에는 “실제 연애였다면, 미지가 답답했겠다”는 반응도 쏟아졌다. 그러나 박진영은 호수를 방어하며 “아마 그런 호수여서 좋아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폭스’ 호수였다면 미지가 안 끌렸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실제 연애스타일은 호수와는 다르냐는 질문에 박진영은 ‘아이돌’ 자아를 잠시 장착해 “팬들에게 제가 어떻냐면”이라고 말을 이어가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다시 자아를 찾은 박진영은 “솔직하게 내 감정과 마음을 이야기하는 편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미지 스타투데이 기자]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