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박원숙이 부모님을 대신해 가장 역할을 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23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수십 년 만에 동생을 만난 박원숙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원숙의 동생은 박원숙에 대해 “감히 싸울 수 없는 큰언니였다. 나이가 드는 지금은 점점 격차가 줄며 이제는 같이 늙어가는 친구 같은 사이다”라고 말했다.
박원숙은 “동생들이 어렸을 때 나는 시집을 갔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형편이 어려워졌다. 나는 배우의 길을 걸었고 동생들은 아버지 없이 컸다. 어머니가 내가 번 돈을 얻어서 동생들을 보살피는 데 썼다”고 밝혔다.
박원숙은 동생과 오랜만에 한 침대에 누워 어린 시절을 떠올리기도 했다. 박원숙은 “너한테 미안했던 게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형편이 어려워진 후 나는 시집가고 배우 생활하면서 너희가 그렇게 어려웠는지 몰랐다”고 미안함을 전했다. 동생은 “언니가 고생 많았다. 우리도 우리 사는 거 바빠서 언니의 고충을 몰랐다”고 다독였다.
박원숙은 “나도 한다고 했다. 너희한테 100만 원씩만 줘도 나는 500만 원이 필요했다. 어머니가 ‘내가 직장을 다니냐, 일을 하러 나가냐. 순전히 원숙이한테 받은 돈으로 산다’고 했다”고 실질적 가장으로서 짊어졌던 경제적 부담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동생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런 언니가 흔치 않다. 자기 것을 다 내주기 쉽지 않은데 우리 집의 제일 큰 대들보였다. 뒤에서 든든한 병풍처럼 어머니를 도와줬다”며 부모님을 대신해 가장 역할을 했던 언니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세빈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