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도완(30)이 만 서른 살에 학원 액션물에 도전했다. 유난히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그는 주체적인 성격의 캐릭터를 통해 연기의 희열감을 또 한 번 맛봤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포스트타워에서 ‘원(ONE) : 하이스쿨 히어로즈’ 주연 배우 김도완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원’은 아버지의 억압에 시달리던 전교 1등 의겸(이정하 분)과 그의 천부적인 싸움 재능을 이용하려는 윤기(김도완 분)가 복면을 쓴 ‘하이스쿨 히어로즈’를 결성해 억눌린 분노를 폭발시켜 학교 폭력 서열을 뒤엎는 하이스쿨 액션 드라마다.
김도완은 극중 김의겸의 타고난 싸움 재능을 발견하고, 목적을 숨긴 채 그를 싸움의 세계로 이끄는 강윤기 역을 맡았다. 강윤기는 빠른 상황 판단 능력과 수준급의 싸움 실력으로 김의겸과 함께 하이스쿨 히어로즈로 활약한다.

강윤기 역의 어떤 점에 끌렸는지를 묻자 “이렇게 주체적으로 끌고 가는 캐릭터가 처음이었다. 판을 설계해나가는 모습 자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답했다. 캐릭터를 위해 따로 준비한 것에 대해서는 “말 맛을 잘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딕션에 신경을 많이 썼고, 리듬감을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답했다.
극 초반부에서 힘을 숨긴 강윤기는 중반부부터 싸움 실력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액션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묻자 “처음에는 소질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액션 스쿨에서 조금씩 합을 맞추다 보니 ‘어쩌면 소질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촬영할 때 긴장을 많이 했다. 조금만 집중을 안 하면 상대 배우나 내가 다칠 수 있어서 초집중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액션이 성공적으로 잘 나왔을 때 그 희열감은 최고였던 것 같다”고 평했다.
자신의 액션 연기에 점수를 매겨달라고 하자 김도완은 “제가 한 건 늘 아쉽다. 그래도 편집을 잘 해주셔서 감독님께 늘 감사하고 있다. 점수로는 60점 정도 주고 싶다. 이정하의 액션 연기는 95점이다. 1부부터 8부까지 내가 안 싸울 때조차 열심히 했다”고 칭찬했다.
앞서 ‘원’의 제작발표회에서 이성태 감독은 “학교 폭력이라는 1차원적 문제 뿐만 아니라 가정 폭력과 성적을 가장 큰 가치로 추구하는 사회적 폭력을 다뤘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도완은 “감독님 말씀에 동의하는 바다. 윤기나 의겸이가 받은 상처나 내면을 작품에서 표현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 의겸이가 받은 폭력, 사회 분위기 그리고 윤기가 가진 상처들을 극복하면서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극에서 이정하와 브로맨스 케미를 보여주고 있는 김도완은 “이정하는 친동생 같은 존재다. 굉장한 애교쟁이고, 사랑스러웠다. 추운 날씨에 액션도 많았는데 힘든 내색을 단 한 번도 안 했다. 그런 모습은 형 같기도 했다. 분명히 자기가 제일 힘들 텐데, 다 이겨내는 모습을 보면서 대견했다”고 말했다.
김도완은 데뷔 초부터 롤모델로 배우 조승우를 꼽아왔다. 그 얘기가 다시 나오자 “정말 존경하는 분이다. 추구하는 연기 방향이 조승우 선배님이었는데, 이제는 ‘5년 뒤의 나 자신’이 롤모델이라고 말한다. 이 말이 부끄럽지 않으려면 앞으로 5년, 10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미로 롤모델을 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친동생이 영화업계에 종사한다는 김도완은 “동생이 내 작품에 늘 냉정한 평가를 해주는데, ‘원’은 ‘정말 재밌게 봤다’고 하더라. 그 말 듣는데 뿌듯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도완은 ‘원’을 홍보해달라는 요청에 “무더위를 잊게 해줄 통쾌한 액션이 가득하다. ‘원(ONE) : 하이스쿨 히어로즈’ 많관부”라고 재치있게 답변했다.
[김미지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