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미디언 김숙이 주식, 게임에 빠져 방황하던 시절을 회상했다.
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김숙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유재석은 “내가 KBS 공채 7기고 김숙이 12기다”라며 “사실 그 당시 김숙의 별명이 돌아이였다. 김숙이 일부러 돌아이처럼 하려는 게 아니었다. 합리적으로 이야기했다”고 회상했다. 조세호는 “김숙의 담배 심부름은 너무 유명한 에피소드 아니냐”고 거들었다.
유재석은 “그 당시 선배들이 후배들한테 담배 심부름을 많이 시켰다. 한 선배가 김숙에게 10만 원 수표를 주며 ‘담배 좀 사와라’라고 했더니 10만 원어치를 사왔다”고 말했다. 김숙은 “100갑이었다. 10보루를 사 갔다. 선배 좋아하는 담배 많이 피우라고”라고 했다. 이에 유재석은 “이게 센세이션 했다”고 웃었다.
김숙은 유재석의 첫인상에 대해 “유재석은 도와주고 싶은 선배였다. 안쓰러웠다. 아무도 왕따를 안 시켰는데 혼자 구석에 있었다. 옛날 사진들 보면 유재석은 항상 구석에 있다. 중간을 사수 못했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주눅 들어있던 시절이었다”고 인정했다.
유재석은 “김숙의 별명이 돌아이라고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성실했고 꾸준한 친구였다. 김숙이 참 열심히 살았다. 부업도 이것저것 많이 했다”고 말했다. 김숙은 “당시에는 방송으로 먹고살기가 힘들다고 생각했다. 캐스팅만 기다릴 수는 없으니 부업을 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이대에서 옷 가게를 했다. 그때 내 성향을 알았다. ‘내가 사람을 싫어하는구나’를 알게 됐다. 도저히 손님을 마주할 자신이 없어서 건너편 카페에서 우리 가게를 봤다. 결국 두 달 만에 옷 가게를 폐업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김숙은 주식에 손을 댔다며 “600만 원 적금으로 경차를 사러 가는데 한 작가를 만났다. 그 작가가 주식을 권유했다. ‘4개월만 넣어두고 그랜저 가자’라고 하더라. 대선배라 믿었는데 600만 원이 20만 원이 됐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숙은 게임 중독에도 빠졌다고. 김숙은 “당시 게임 자산으로 2조 원이 있었다. 여러 가지 게임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 컴퓨터를 4개 정도 놔뒀다. 그때는 진짜 중독이었다. 밤을 완전히 다 새우고 아침 10시쯤 잠에 들었다. 그리고 저녁에 일어나서 밥을 먹었다. 꽃다운 나이 25~26살에 암흑기를 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다가 거울 속 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얼굴 전체가 다 그늘이더라. 젊은 나이인데 얼굴이 썩어있었다. 이게 나인가 싶어서 술, 담배, 게임을 다 끊었다. 그때부터 열심히 살았다”고 털어놨다.
김숙은 “일을 하고 싶은데 안 들어오니까 방송국에 삐쳐 있었던 것 같다. 항상 나는 방송국에 10분 안에 도착하는 곳에 살았다. ‘방송 안 해도 돼’라고 했지만 여의도 주변으로 이사 다녔다”고 고백했다.
[이세빈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