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본이 오랫동안 진행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이유를 밝혔다.
10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서는 이본이 박상면, 김승수, 이훈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본은 9년 6개월 동안 KBS 쿨FM ‘이본의 볼륨을 높여요’를 진행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술을 안 마셨다. (라디오가)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였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저녁 6시 이후로 아무것도 안 먹었다. 지금도 그런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이본은 마지막 방송 당시 많이 울었다며 그만두게 된 계기를 이야기했다. 이본은 “그거(하차)에 대해서 한 번도 이야기한 적 없다. 그래서 소문이 많다. 뭐를 해서 그랬다더라, 결혼한다더라 등 그런 이야기가 들릴 때 한 번도 해명해 본 적이 없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미 다 지난 일이고 다 보도가 됐는데 내가 아니라고 하기 쉽지 않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라디오를 그만 둔 가장 큰 이유는 머릿속의 지식이 바닥났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본은 눈물을 쏟으며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이 있다고 사연이 오면 헤어지라고 하는 게 내 스타일인데 똑같은 조언을 해주고 싶지 않더라. 그래서 책을 엄청 많이 봤다. 그러면서 더 나은 이야기를 해주려고 했는데 어느 순간 머릿속 저장 공간에 과부하가 걸렸다. 또 노력이 아닌 요령으로 방송하는 게 느껴져서 의미가 없는 것 같았다. 재미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훈과 김승수가 “라디오를 그만둔 걸 후회한 적 없냐”고 묻자 이본은 “반반이다. 라디오 때문에 좋은 작품을 놓친 건 아쉽다. 하지만 그만큼 라디오가 매력이 있어서 하긴 했다. 반반이다. 여러 가지로”라고 답했다.
[이세빈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