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인기 요인에는 음악만 있는 것이 아니죠? 뮤직비디오, 챌린지, 자체 콘텐츠 등등.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덕질’을 한층 풍성하게 만드는 K팝 아티스트들의 콘텐츠를 조명합니다.
그룹 플레이브(PLAVE)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버추얼 아이돌이 통할까?’라는 의구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데뷔 3년차에 고척돔을 채우는 성과를 내며 K팝 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플레이브는 하민, 노아, 예준, 밤비, 은호로 구성된 5인조 버추얼 그룹이다. 가상세계 ‘카엘룸’에 살아가던 5명의 캐릭터가 지구의 개발자로부터 능력을 부여받아 지구와 소통할 수 있게 됐다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타 그룹과 차별화되는 플레이브만의 특징은 웹툰 스타일의 2D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워 활동하는 ‘가상 아이돌’이라는 점이다.
각 캐릭터 뒤에는 ‘본체’로 불리는 사람이 존재하고, 이들이 별도의 장치를 착용한 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춤과 노래를 소화하면 캐릭터가 본체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이는 기술을 활용한다.
그리고 본체가 실제 사람이라는 점이 플레이브가 ‘K팝 아이돌’이라는 정체성 안에서 팬들을 사로잡은 포인트다.
이들은 리얼 타임 기술을 통해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콘서트 무대에도 설 수 있다. 2D 캐릭터로 대중을 만난다는 점만 제외하면, 가창력·칼군무·멤버들과의 관계성 등 K팝 아이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11월 21~22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플레이브 아시아 투어-대시:퀀텀 리프 앙코르’(2025 PLAVE Asia Tour DASH:Quantum Leap Encore) 공연에는 양일간 무려 3만 7천명의 관객들이 현장을 찾았다.
고척돔은 2만명 안팎이 수용 가능한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이다.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K팝 아이돌 그룹 중에서도 고척돔을 채울 수 있는 팀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플레이브는 버추얼 아이돌 최초로 고척돔에 입성, 전석을 매진시키는 기록을 세웠다.
이날 멤버들은 화려한 퍼포먼스와 가창력으로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또 무대 중간 중간 멤버들 간의 장난과 팬 소통으로 유대감을 형성하는가 하면, “안무가 쉽지 않다”며 숨을 헉헉 거리는 모습으로 ‘사람 냄새’를 진하게 풍겼다.
2D 캐릭터를 뚫고 나오는 인간적 매력으로 팬들을 들었다 놨다 하는 플레이브는 음원·음반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발매한 두 번째 싱글 앨범 ‘플뿌우’(PLBBUU)로 초동(발매 첫 7일간 판매량) 109만장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썼다. 또 타이틀곡 ‘뿌우!’(BBUU!)는 빌보드코리아 핫 100 차트 1위,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 170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버추얼 아이돌계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플레이브. ‘이게 될까?’에서 ‘이게 되네!’로 K팝 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이들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뜨겁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