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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 메보’ 정대현 “페스티벌서 통하는 가수될 것, 불러만 주세요” [인터뷰]

지승훈
입력 : 
2025-09-25 07:01:00
정대현. 사진ㅣ엠에이엔터테인먼트
정대현. 사진ㅣ엠에이엔터테인먼트

“페스티벌에서 통하는 가수 되고 싶어요. 불러만 준다면 어디든 가고싶은 마음입니다.”

그룹 B.A.P 출신 가수 정대현(32)의 마음가짐은 남달랐다. 최근 신곡 ‘행로’를 발매한 그는 솔로 활동으로써 다시 한 번 새로운 가수 인생을 열었다.

정대현은 “나이는 들었지만 체력적으로 힘든 게 안느껴진다. 정말 오랜만에 활동하는거라 부담이 있을 법도 한데, 무대가 체질인지 익숙한 느낌이다. 나이를 먹었을 뿐, 마음만은 여전히 20대에 가깝다”고 말했다.

또렷한 이목구비, 훤칠한 키, 여전히 아이돌 톱 클래스에 버금가는 비주얼의 그는 벌써 데뷔 14년차 가수다. 엄밀히 따지면 다소 길었던 공백기가 아쉬움으로 남지만 어엿한 10년 이상된 베테랑이다.

특히 그는 데뷔 시절부터 팀내 메인보컬로 활약하며 음악적 역량은 일찌감치 인정받아왔다. 그가 솔로 활동을 펼치는 이유다.

노래하는 게 가장 잘하는 일, 또 가장 좋아하는 일이라고 밝힌 정대현은 솔로로서 성공해야하는 이유를 솔직하게 나열했다.

“그룹 활동 이후 팀의 행보가 무뎌졌고 공백기가 길어졌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이도 먹고, 언젠가부터 이 길이 내 길이 맞나 싶은 생각도 들었죠. 그때마다 옆에 있어준 멤버들, 그리고 팬들은 제게 말그대로 존재의 이유였어요. 음악으로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살려준 사람들이에요.”

그중에서도 정대현이 가수의 길을 버리지 못했던 결정적 계기가 존재했다. 팀 멤버 문종업의 팬미팅에 게스트로 참여했는데 그곳에서 자신을 반겨주는 팬들의 연호를 잊을 수가 없었다고.

그러면서 그는 팬들과 만날 수 있는 무대를 최대한 많이 갖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강조했다.

“팬미팅, 콘서트, 페스티벌, 축제 가리지 않아요. 뮤지컬도요.”

현재 노래 연습도 하루에 최소 3시간은 한다고 밝혔다. 준비된 무대 퍼포먼스형 가수가 되기 위함이다. “우선 제 솔로곡들 위주로 연습하고 있고 앞으로도 많은 신곡들을 내며 내 무대 세트리스트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정대현. 사진ㅣ엠에이엔터테인먼트
정대현. 사진ㅣ엠에이엔터테인먼트

어느덧 30대에 접어들었고 컴백 이후 음악 방송 현장에만 가도 웬만하면 선배의 위치였다. 그의 눈에 띈 건 신인 시절 봐왔던 막내 작가가 현재는 메인 작가가 됐다는 점이다. “이전과 많이 바뀐 현장인데, 그래도 나를 잊지 않고 알아봐주셔서 감사했다. 신경써주시는 게 느껴지고 먼저 말 걸어주시고 도와주셔서 힘을 얻고 활동했다”고 웃어보였다.

실제로 정대현은 따내기 어렵다는 음악 방송 리허설 시간까지 얻어내며 무대를 준비할 수 있었다. 그에 대한 방송국 관계자들의 배려였다. 이와 더불어 팬들까지 현장에 찾아와 그를 적극적으로 응원, 크게 감동받았다며 “팬들의 응원소리가 아직도 귀에 멤돈다. 덕분에 아름다운 무대를 했고 과거도, 지금도 팬들에게 의존하고 기댈 수 있는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밝은 기운으로 솔로 활동을 이어오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다. 2020년 11월 입대 전까지 나름의 활동을 펼쳐오던 그는 코로나19 사태까지 겪으면서 전역 이후엔 큰 타격을 입었다. 소속된 회사도 그를 도와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면서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

“자금적인 부분에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죠. 음악 활동에서 많은 걸 내려놓고 고민만 길어지는 상황이었어요.”

우울증, 대인기피증까지 생겼다는 그는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결국 스스로 상황을 벗어나고자 노력했다. ‘마인드 컨트롤’. 정대현은 그 당시를 떠올리며 “내가 이 힘듦을 이겨내야 앞으로도 어떤 일이 닥쳐도 스스로 일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되돌아봤다.

정대현. 사진ㅣ엠에이엔터테인먼트
정대현. 사진ㅣ엠에이엔터테인먼트

신곡 ‘행로’는 청량한 기타 사운드와 드라이브감 있는 밴드 편곡이 어우러진 곡으로, 청춘의 방황과 불완전함에도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서 결국 자신만의 리듬으로 길을 찾아 나아가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곡의 의미만큼이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있었다. 정대현은 “요새 사람 정대현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삶은 어떤걸까, 그런 생각도 하고 나이에 맞게 점점 성숙해져가는 내 모습을 스스로 느끼고 있다”고 바라봤다.

인터뷰 대화에서도 진정성이 짙게 묻어났다. 어느 질문이든 정성들여 답하는 그의 태도가 돋보였다. “지금이 정말 중요한 시기”라는 정대현은 “가수 인생으로 판가람 지을 수 있는 선상이라고 생각한다. 부담감도 있지만 지금 내가 잘 할 수 있는 무대가 있다고 자신한다”고 거듭 의지를 다졌다.

그의 열정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이번 신곡엔 B.A.P 멤버인 방용국이 전체 프로듀싱을 맡아 완성했다. 방용국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정대현은 “이전부터 용국이 형은 믿을만 한 멤버이자 형이였다. 음악적으로도 뛰어났기 때문에 이번에도 나는 비주얼, 보컬적인 부분만 신경쓰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곡도 너무 잘 나온 거 같아 뿌듯하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약 3주간의 활동을 마친 정대현은 앞으로 공백기는 없을 거라고 못박았다. “가수 활동을 이어가면서 정말 다양한 경험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콘텐츠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들도 회사가 고심하고 있다”.

10년 이상의 긴 시간을 버텨온 그는 팬들에게 진심어린 당부의 뜻을 남겼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건 팬들입니다. 과거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려도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팬들의 응원이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뚜렷하게 느껴지는 팬들의 존재가 저에겐 제 능력 한계를 뛰어넘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오래 기다려주신 만큼 앞으로 함께 웃고, 행복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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