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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센터 설립’ 세브란스 교수 “BTS 슈가, 진정성에 감동”

지승훈
입력 : 
2025-06-25 15:51:50
방탄소년단 슈가가 세브란스 병원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위해 치료센터를 설립한다. 사진ㅣ유튜브 채널 ‘세브란스’ 캡처
방탄소년단 슈가가 세브란스 병원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위해 치료센터를 설립한다. 사진ㅣ유튜브 채널 ‘세브란스’ 캡처

그룹 방탄소년단의 슈가가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들을 위해 ‘민윤기 치료센터 건립’에 50억 원을 쾌척한 가운데, 함께 한 서울 세브란스 병원 천근아 소아정신과 교수가 고마움을 전했다.

천 교수는 지난 24일 세브란스 병원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민윤기 치료센터’는 내가 오랜 시간 동안 마음 속에 꼭 간직하고 있던 꿈을 이루는 기적”이라면서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은 병원에서 성장해 성인이 되는데, 우리 병원에도 사회적 자립을 돕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3일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슈가는 세브란스 병원과 손 잡고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의 치료와 사회적 자립을 지원할 수 있는 전문 치료센터를 설립을 기획하며 50억 원을 쾌척했다. 이곳에서는 언어, 심리, 행동 치료 등 소아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지원하고 임상과 연구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슈가는 지난해 11월 천근아 교수와의 첫 소통을 통해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에게 맞춤형 및 장기적 치료가 필요하다고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천 교수는 “발달장애 또는 자폐스펙트럼장애 그리고 소아청소년 정신장애에 관심이 많았던 슈가가 협업의 파트너로 세브란스병원을 선택해줬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슈가를) 처음 만난 날을 잊을 수가 없다. 내가 쓴 500페이지에 달하는 교과서를 상당 부분 읽고 왔다. 내게 던진 질문이 심도있고 매우 날카로워서 놀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슈가가 음악 재능 기부 의사를 먼저 밝혀왔다고 밝힌 천 교수는 “이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스스로 의구심이 들고 걱정도 있었다. 그의 진정성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고안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병원에서 새롭게 만든 사회성 집단 프로그램인 ‘마인드(MIND) 프로그램’ 탄생 이유를 언급했다.

‘MIND 프로그램’은 ‘음악을 통한 상호작용과 감각적 경험(Music)을 높이고, 사회적 관계 형성과 소통하는 기회(Interaction)를 접하며, 공동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는 과정(Network)을 배우고, 개별적 다양성을 존중하며 함께 어울리는 사회(Diversity)를 배운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약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악기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며, 음악에 맞춰 글을 짓고, 음악과 글을 통해 감정과 생각을 표현한다.

방탄소년단 슈가가 세브란스 병원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위해 치료센터를 설립한다. 사진ㅣ유튜브 채널 ‘세브란스’ 캡처
방탄소년단 슈가가 세브란스 병원 자폐스펙트럼 장애 아동을 위해 치료센터를 설립한다. 사진ㅣ유튜브 채널 ‘세브란스’ 캡처

또 슈가가 자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호흡하려 애썼다고 전한 천 교수는 “진정으로 이 치료에 참여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했고 큰 행복의 시간이겠구나는 생각에 우리 모든 치료자들이 그 진정성에 감동을 받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천 교수에 따르면 해당 아이들의 부모들은 슈가의 존재를 알았지만 치료 아이들은 모른 채 참여했다. 천 교수는 “슈가는 지속적으로 우리에게 관심을 갖고 후원의 뜻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센터를 점점 확장시켜 나가고 고도화시켜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민윤기 치료센터’는 오는 9월 완공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슈가는 소속사를 통해 “지난 7개월간 천근아 교수님과 함께한 프로그램 준비와 봉사활동을 통해 음악이 마음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소중한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며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의 치료 과정에 함께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큰 감사이자 행복이었고, 더 많은 아이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힘을 보태겠다”라고 말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대체한 슈가는 지난 21일 소집해제됐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멤버 모두 군필자가 되면서 완전체 컴백을 앞두고 있다. 빠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컴백할 것으로 보인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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